경인통신

화성시, “경기국제공항 화옹지구 후보지 선정 규탄한다”

“화성시는 ‘경기국제공항’도 ‘수원전투비행장’도 모두 싫다”
12일, 경기도의회 기자회견실에서 성명 발표… “수원군공항 이전 위한 꼼수에 불과”

조현민 | 기사입력 2024/11/12 [16:46]

화성시, “경기국제공항 화옹지구 후보지 선정 규탄한다”

“화성시는 ‘경기국제공항’도 ‘수원전투비행장’도 모두 싫다”
12일, 경기도의회 기자회견실에서 성명 발표… “수원군공항 이전 위한 꼼수에 불과”
조현민 | 입력 : 2024/11/12 [16:46]

 

▲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조현민기자)    

 

[경인통신=조현민기자] 경기도 화성시 시민단체인 수원전투비행장 화성 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등 단체들은 12일 오전 10시 경기도의회 기자회견실에서 경기국제공항 화옹지구 후보지 선정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경기국제공항 화옹지구 후보지 선정은 수원군공항 이전을 위한 꼼수라고 못 박았다.

 

이번 성명 발표는 경기도가 지난 8경기국제공항 정책연구용역결과 화성 화옹지구를 포함 평택, 이천 등 3곳을 공항 건설 후보지로 선정함과 동시에 개항시 855만 명의 여객 수요 등을 제시하며 건설 필요성을 부각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 이홍근 경기도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현민기자)    

 

이홍근(더불어민주당/화성1) 경기도의원은 국토부는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으로 남부지역의 공역이 복잡하다는 인식과 새로운 수요가 아닌 기존 공항의 수요를 분산배치 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추가 예산 문제 등 부처 차원에서는 쉽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데 추진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는 군공항을 뺀다고 얘기하고 있다경기도가 추진하려는 경기국제공항이 원칙에서 벗어나려고 할 경우 반드시 제동을 걸겠다고 말했다.

 

▲ 이상환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현민기자)    

 

이상환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은 이재준 수원시장은 수원군공항 이전 및 경기통합국제공항추진 시민협의회워크숍에 참석해 화성시 서부지역의 찬성률만 더 높이면 경기 민군통합국제공항은 자동으로 건설된다고 자신했다이는 수원군공항 이전은 철저히 배제하고 오로지 경기국제공항만을 건설하겠다는 경기도지사의 의지와 약속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수원시의 이기주의만 담겨있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화성시 화옹지구를 포함한 경기도의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 결정 발표에 깊은 유감을 전한다경기도가 경기국제공항 후보지에서 화옹지구를 제외하는 그날까지 지속적인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을 천명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강종필 화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현민기자)    

 

강종필 화성환경운동연합사무국장은 화성은 이미 수원비행장, 오산비행장의 소음과 매향리 미군 폭격장 의 아픔을 겪어온 지역이라며 생태평화의 공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화성 지역에 더 이상의 군사시설이나 공항 건설 계획은 철회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수원과 화성이 서로 협력하며 공동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 경기국제공항 건설과 군공항의 화성 이전이 아닌, 양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경기도는 신중하게 재검토하고, 평화적이며 지속 가능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 황성현 경기국제공항 백지화 공동 행동 집행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현민기자)    

 

황성현 경기국제공항 백지화 공동 행동집행위원장은 경기도는 경기국제공항이 잠재 여객 수요와 첨단산업 항공화물 증가로 경쟁이 충분하며 수도권 기존 공항 한계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2022년 전체 수출입물동량에서 전자전기제품이 차지하는 물동량은 약 0.05%에 불과하다. 세계 3위권의 화물공항인 인천공항의 물류처리능력을 감안할 경우 미래에 반도체 메가클러스터가 조성되더라도 경기국제공항 건설의 당위성은 그 근거가 매우 미약하다고 밝혔다.

 

이어 공항 건설은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등 심각한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는 현 시대에 새로운 공항 건설은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는 행위라며 김동연 지사는 기후위기극복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동시에 공항 건설을 추진하는 모순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기국제공항 건설은 국가 전체의 낭비이며, 환경 파괴를 초래할 뿐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 막대한 부담을 안겨줄 것이라고 강조한 뒤 경기도는 공항 건설 계획을 즉각 중단하고,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이인신 수원군공항 폐쇄를 위한 생명평화회의 실행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현민기자)    

 

이인신 수원군공항 폐쇄를 위한 생명평화회의실행위원장은 경기국제공항 사업은 수원 군공항 이전사업의 다른 이름"이라며 "수원시는 경기국제공항과 군공항 이전을 선 긋지만 백혜련 의원이 얼마 전에 대표발의한 종전부지 첨단연구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의 특별법은 군공항 이전된 자리를 활용하는 법안이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지난 92일부터 11일 까지는 수원시청 본관과 별관에서 경기국제공항 유치를 홍보하는 팝업홍보관을 운영했다"고 꼬집은 뒤 "수원시가 화성에 짓는 공항을 청사까지 내어주면서까지 홍보해 주는 저의가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수원 군공항을 폐쇄하는 선택지를 시민들에게 제시한 적 없이 시민들이 군공항을 이전하냐 존치하냐를 두고 논쟁하게 했다수원도, 화성도, 이천도, 평택도 그 어디에도 공항은 경쟁력이 없고 온실가스만 배출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 정한철 화성습지 세계유산등재 추진 시민서포터즈 집행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현민기자)  

 

정한철 화성습지 세계유산등재 추진 시민서포터즈집행위원장은 경기도가 지난 118일 경기국제공항 후보지로 화성 화성호 간척지, 평택 서탄면, 이천 모가면을 복수 선정했다"며 "우리 화성습지 세계유산등재 추진 시민서포터즈는 이번 경기도의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발표를 생명·평화를 짓밟는 반 기후환경 정책으로 규정한다고 주장했다.

 

정 집행위원장은 이어 기초적인 공식 지명 또는 용어까지 둔갑하면서 숨기고 싶은 경기국제공항의 진실은 염태영, 김진표, 이재준 등의 정치인이 명명백백히 자백해 온 수원군공항 이전사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성습지는 지구상 최대·최고의 보호를 받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한국의갯벌후보지다. 지구상 멸종우려종 조류 25종 이상의 서식지이고, 19종 이상 조류가 전 세계 개체의 1% 이상 군집하여 서식하는 생물다양성의 정수라고 강조한 뒤 기후위기 시대 자연은 탄소흡수원이든 아니든 그대로 지켜야 할 자원이다. 화성습지만 아니라 어디에 짓든 국제공항 신규 건설은 옳지 않다. 탄소 대량 배출원인 공항을 추가로 짓기보다 인천공항을 잘 활용하는 것이 바른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경기도의회 이홍근·김태형·박명원·박세원·신미숙 의원과 이상환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 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 화성환경운동연합, 생명평화회의, 경기국제공항 백지화 공동행동, 화성습지 세계유산등재 추진 시민서포터즈 등이 참석해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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