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3000년의 역사 고대 씨름의 부활‘크라쉬’

2018년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건강한 육체·정신 깃든 무예

조홍래 기자 | 기사입력 2016/08/28 [12:24]

3000년의 역사 고대 씨름의 부활‘크라쉬’

2018년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 채택…건강한 육체·정신 깃든 무예
조홍래 기자 | 입력 : 2016/08/28 [12:24]
22 크라쉬.jpg

‘2016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는 태권도나 유도처럼 널리 알려진 종목도 있지만 정말 생소한 종목도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대표적인 종목이 바로 크라쉬(kurash)다.
크라쉬는 사전적 의미로 "경쟁하다", "시합하다", "싸우다"라는 의미로 3000년 전부터 우즈베키스탄에서 유래된 전통씨름이다.
실제로 2500년전 헤로도토스라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는 ‘Histories’의 유명한 역사서에서 “크라쉬는 우즈베키스탄의 국민들의 삶에서 행해졌던 대중스포츠다”라고 기록하기도 했다.
또 5세기 우즈베키스탄의 브하라에 살았던 고명한 의학자이자 동양학자인 이븐 시나는 “건강한 육체와 정신에 가장 좋은 운동이 크라쉬”라 말했다. 특히 징기스칸의 손자 아미르티무르 시대에 와서 절정을 이뤘다고 전해진다.
일부 학자들은 고구려 고분벽화에 나오는 씨름하는 외국인의 모습이 크라쉬를 하는 중앙아시아 사람이라는 주장도 한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씨름을 해 우승자에게 황소를 상품으로 건네주는 것처럼 크라쉬 또한 ‘나우르스’라는 국가의 대명절과 집안의 크고 작은 행사에도 소, 말, 양 등 여러 종류의 상품을 내걸고 경기를 즐기곤 했으며 오랜 역사동안 우즈베키스탄의 민족과 함께 희로애락을 같이하면서 점점 우즈베키스탄의 국기(國技)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현대에 들어서 크라쉬는 1980년부터 세부적으로 연구를 통해 수천 년 전부터 내려온 크라쉬를 현대스포츠에 맞고 세계적으로 보편화하기 위해 크라쉬만의 특징을 색출했고 체계화하게 됐다.
특히 1992년 우즈베키스탄 전 대통령인 이슬람 카리모프(Islam Karimov)의 지원을 받으며 크라쉬를 세계에 보급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이후 체계화된 크라쉬의 경기규칙을 형성했고 1998년 28개국이 참가한 ‘1회 세계크라쉬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와 맞물려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에 의해 17명의 이사, 각국 대표자들을 총회의원으로 세계크라쉬연맹을 공식 출범하기도 했다.현재 크라쉬는 세계연합국의 가입과 많은 세계대회를 거쳐 현재 100여개국의 국가들이 행하고 있으며 200만명 이상의 선수가 활동하는 스포츠로 성장했다.
또 2003년 아시아 올림픽위원회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았으며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시범경기로 출범하기도 했다. 이후 2009년 호치민 무도 아시안게임, 2013년 인천 실내 무도 아시안 게임, 2014년 태국비치 아시아경기대회에 정식정목으로 채택됐으며 2018년에 개최 예정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크라쉬는 경기 방식과 기술이 일본의 유도와 매우 흡사하다.
그라운드 기술을 제외하고는 상‧하체 기술은 유도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유도와 달리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치게 돼 관객들에게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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