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남경필 경기도지사 새누리당 탈당

경기도의회 즉각 논평 발표‥연정, 험난의 길 예고‥연쇄 탈당 이어지나?

조홍래 기자 | 기사입력 2016/11/22 [23:17]

남경필 경기도지사 새누리당 탈당

경기도의회 즉각 논평 발표‥연정, 험난의 길 예고‥연쇄 탈당 이어지나?
조홍래 기자 | 입력 : 2016/11/22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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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남 지사는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김용태 국회의원과 동반 탈당을 선언한 뒤 ‘국가다운 국가 건설을 위한 선언’을 선언 기자회견도 진행해 연쇄 탈당으로 이어질지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경기도의회에도 냉기가 맴돌고 있다.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과 의회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은 남 지사의 탈당 발표 후 즉각 논평을 내고 환영과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정 의장은 “도민을 위한 상생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오늘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거세게 비판하며 탈당을 선언했다. 정치인이자 당원으로써 탈당은 자신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그것에 대해 왈가왈부할 생각도 필요도 없는 일”이라고 운을 띄운 뒤 “그러나 남경필 지사는 일개 정치인이 아닌 1300만 경기도민을 대표하고 생명과 재산을 지키며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매시간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경기도정의 책임자다. 따라서 남경필 지사의 탈당으로 인해 단 한순간도 경기도정에 공백이 있어서도 안되고 조금이라도 혼란을 초래하는 일이 있어서는 더더욱 안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 의장은 이어 “지금 경기도는 연정실행을 뒷받침하고 내실을 위한 예산을 심도 있게 심의하고 있는 시기다. 현재 혼란스러운 중앙정치와 국정 상황은 전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헤쳐 나가야 할 사안인 것은 분명하나 중앙정치의 문제가 그대로 경기도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결과를 낳으면 안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남경필 지사는 탈당여부와 상관없이 흔들림 없이 아니 이전보다 더욱 열심히 도정에 힘써 산적한 현안들을 풀어내주기를 바라고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도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는 경기도 연정을 위해 혼란을 초래하는 일을 피하고 합의서를 바탕으로 연정의 기조를 계속 유지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의장은 장자(莊子) 변무(騈拇)편에 나오는 ‘양을 돌봐야 하는 자신의 일을 망각하고 책을 읽거나 주사위놀이에 정신이 팔려 돌보던 양을 모두 잃어버린 장과 곡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이처럼 다른 일에 정신이 뺏겨 중요한 일을 소홀히 하거나 망치는 것을 ‘장곡망양(臧穀亡羊)’이라 한다. 남경필 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새누리당은 이 엄중한 시기에 ‘장곡망양’의 우를 범하지 않고 경기도민을 위한 흔들리지 않는 협력관계를 유지 발전시켜 나가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실도 “남경필 도지사는 연정을 책임지고 도정에 전념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오전 남경필 도지사가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작금의 심각한 국기문란 행위에 대한 비판과 함께 자신이 몸담은 정당을 탈당한 남지사의 고뇌에 경기연정 파트너로써 연민을 느낀다”며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남지사의 탈당에도 불구하고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약속한 경기 민생연정을 도민을 위해 변함없이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책임 있는 연정을 위해 남 지사는 2017년 예산안 심사뿐만 아니라 도정을 위해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앞으로도 ‘경기도 민생연정정치 합의문’에 명기한 상생 협치 정신에 의거해 남경필 지사, 새누리당과 더욱 긴밀한 협조를 통한 상호 신뢰와 존중 속에서 함께 소통하고 오직 도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만약 남지사가 대선 일정 때문에 도정을 소홀히 한다면 더불어민주당은 도민과 함께 그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도의회 새누리당은 논평을 통해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새누리당은 “경기도의회 새누리당은 참담한 심정이다”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20여 년간 동고동락해온 새누리당을 탈탕하겠다는 남 지사의 선언은 국가의 위기를 구하고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인데, 누구에게나 정치적인 자유의지가 있고, 남경필 도지사 역시 그런 선택을 할 권리가 있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밝힌 뒤 “허나, 남경필 도지사와 함께 수많은 위기를 헤쳐 온 52명의 경기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은 작금의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자기 자신의 정치적 행보를 위해, 경기도민을 외면하고,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을 걷겠다는 결정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경필 도자사의 새누리당 탈당과 관련해 경기도의회 새누리당 의원 52명은 다음과 같은 의견을 표명했다.
첫째, 지금 국가는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위기 상황에 봉착해 있다.
이러한 위기는 어느 특정인 혹은 특정 세력들만의 과오가 아니다. 새누리당 모두의 책임이며 남경필 도지사 역시 이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음은 자명하다.
그렇다면 남 지사 역시 이러한 책임을 통감하고 위기가 해결될 때 까지 책임 있는 사람들과 함께 위기를 해쳐나가야 옳다. 이런 엄중한 책임 앞에서 공동의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뒤로 한 채 혼자서 새로운 길을 가겠다는 결정을 하는 것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
둘째, 지금은 1300만 경기도민의 살림살이를 결정하는 예산안 심의기간이다.
국가가 위기일수록 경기도는 더욱 분발하고 맡은 바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불과 20여일 남은 예산안 심의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탈당을 결행하는 것은 당을 떠나 1300만 도민의 신의를 저버린 일이며, 도민을 위한 도정을 외면하는 모습이라 아니할 수 없다.
셋째, 새누리당에 소속된 남경필 지사님으로부터 시작된 경기연정이다. 그러나 연정을 제안하고 연정의 닻을 올린 남지사가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상, 새누리당은 경기연정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경기도의회 새누리당은 연정과 관련하여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할 상황에 있으나, 지금은 1300만 경기도민의 살림살이를 챙기는 일이 급선무라 생각한다.
따라서 내년도 예산안 심의까지는 이와 관련한 논의를 보류하되, 이후에는 경기연정에 대한 중대한 결정을 할 것임을 밝힌다.
넷째, 끝으로 금일 남경필도지사께서 새누리당을 탈당한다는 결정을 했지만 경기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치인이기에 앞서 행정가인 경기도지사로서의 책무를 돌아보고, 도민을 위해 도정 챙기기에 집중해 줄 것을 주문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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