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부부 사기단, 베트남 신생아 수술 후원금 가로채

조홍래 기자 | 기사입력 2016/11/24 [23:12]

부부 사기단, 베트남 신생아 수술 후원금 가로채

조홍래 기자 | 입력 : 2016/11/24 [23:12]
불법체류 베트남 부부의 신생아 심장질환 수술비를 대납했다고 속여 수술후원금등을 가로챈 부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청장 허영범) 국제범죄수사대(경정 김병수)는 24일 불법체류 베트남 부부의 신생아 심장질환 수술비를 대납했다고 속여 수술후원금등을 가로채고 자국동포 상대로 불법체류 문제 등을 해결해 주겠다며 2억 2000만 원 상당을 편취․횡령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홍모씨(여‧38)를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홍씨의 남편 나모씨(54)등 3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부산시 북구 구포동에 무자격 행정사무소를 차려 놓고 활동하던 홍씨 부부는 평소 알고 지내던 국내 불법체류 베트남인 부부의 신생아동인 ‘누엔호앙김치’(2012년 6월 출생)이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경북대병원의 도움을 받아 심장수술을 받게 되자 한국어를 못하는 피해자 부부에게 수술비 3000만 원을 대납했으니 갚을 것을 요구해 부부로부터 2012년 6월 15일부터 2013년 5월 26일까지 16회에 걸쳐 3092만 7600원 편취한 혐의다.
후원금은 당시 피해자인 선천성 심장병 아기인 ‘누엔호앙김치’의 수술비 마련이 어려운 사정을 ‘경북대병원’에서 어린이 재단에 알려, ‘김치’ 아기의 안타까운 사연이 2012년 10월 ‘KBS 사랑의 리퀘스트’ 프로그램에 방송되면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으로부터 2743만 원을 후원받은 것이며 홍씨와 나씨는 병원과 어린이재단 관계자들에게도 자신들이 이모 또는 이모부라고 소개하면서 피해자들의 보호자로 가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어린이 재단에서 ‘누엔호앙김치’의 계좌로 매월 120만원씩 생활지원자금을 입금하는 것을 알고 자신이 관리해주겠다며 속여 보관하던 중 2013년 5월 29일부터 2015년 4월 10일까지 842만 원을 임의로 인출해 생활비로 사용 횡령하는 등 지난 2012년 6월부터 15일부터 2015년 4월 10일까지 3934만 7600원을 편취‧횡령한 것으로 확인 됐다.
홍씨는 또 국내 체류 베트남인, 국외 베트남 거주자 등을 상대로 종교비자, 의료비자, 취업비자로 입국초청과 불법체류자 베트남인들 상대 한국어 시험 등 절차 없이 대한민국 국적 취득빙자(일인당 150 ∼ 600만원),베트남에어라인 비행기표 대리점사업에 1000만원을 투자하면 매월 30만원씩 주겠다며 속여 베트남 귀화자 허모씨(여‧32)로부터 3000만원, 김모씨(43)에게 4000만원을 편취하는 등 베트남인 29명으로부터 38회에 걸쳐 1억 8230만 원을 편취하는 등 자국동포 31명(후원금 포함)으로부터 2억 2164만 7600원을 편취‧횡령한 사실도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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