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이 국내 이종이식 연구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릴 수 있는 ‘이종이식용 돼지 전용 병원균 제어 시설(DPF)’을 국립축산과학원 완주 청사에 구축하고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

DPF는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병원균을 차단하는 완벽한 공조 제어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연구 목적 동물은 ‘특정 병원균이 없는 시설(SPF)’에서 관리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만 인체에 장기를 직접 도입하는 돼지는 특정 병원균뿐 아니라 몸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병원균이 전혀 없는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이종이식용 돼지를 1단계로 SPF 시설에서 이들의 자손을 다음 단계인 DPF 시설에서 관리한다.

시설은 지방 이전에 따라 2015년부터 약 2년여에 걸쳐 구축했으며 1350㎡에 ‘믿음이’와 ‘소망이’ 등 이종이식용 형질전환 돼지를 최대 55마리까지 사육할 수 있으며 직원 4명이 온도, 습도 등 자동 조절 공조 시스템 운영과 관리를 맡는다.

농진청은 24일 동물바이오신약장기개발 사업단과 함께 DPF의 효율적 활용과 제어가 필요한 병원균의 지정·검토를 위해 학술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에는 병원균, 시설, 이종이식 전문가 등이 참여해 새로 구축한 DPF의 가동 현황에 대해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이 ‘병원균 제어 돼지의 질병 모니터링과 제어 기술’에 대해 △이식 수술을 맡고 있는 건국대병원 윤익진·한강성심병원 윤현 교수가 ‘고형장기와 피부 이종이식의 현황’에 대해 발표했으며 △시설 업체인 ㈜나라콘트롤 김남조 상무는 ‘우리나라 중대형 동물 사육시설 현황’에 대해 △생명공학기업 ㈜옵티팜 김현일 대표는 ‘이종이식 산업화를 위한 돼지 사육 시설의 조건’을 다뤘다.

농진청은 그간 형질전환돼지 이종이식 수술을 국내 최초로 시도해 심장 이식을 받은 원숭이가 최대 60일 생존하는 성과를 냈으며 관련 기술을 산업체에 이전했다.

이번 시설 구축으로 산업화 방향을 설정하고 이종이식 임상 적용의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임기순 농진청 동물바이오공학과장은 “병원균 제어 돈사 시설의 가동은 우리나라 이종이식 연구 활성화를 위한 중요 기반시설 구축에 방점을 찍는 일”이라며 “이번 학술토론회로 시설을 이종이식 목적에 맞게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