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아들 특혜 의혹하나금융투자 인턴십에 학점 4.30 만점에 2.95점 불구 27대 1 경쟁률 뚫고 들어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대학생 아들이 금융기관 인턴에 잇달아 채용되는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계열사 강연을 통해 인연이 있었던 외국계 금융사의 경우 김 후보자 아들이 30명 가까운 경쟁자를 모두 제치고 홀로 인턴에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유의동 바른정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김 후보자 청문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 아들 A씨(27)는 대학 4학년 진학을 앞둔 지난해 1∼2월과 그해 7∼8월에 2곳의 금융사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1월 4일부터 2월 5일까지는 하나금융그룹 자회사인 하나금융투자에서, 7월 1일부터 8월 말까지는 외국계 금융사 BNP파리바은행에서 인턴십을 수행했다. 하나금융투자 인턴십의 경우 2015년 12월 모두 1083명이 응모했다. A씨는 이들과 경쟁해 최종 합격자인 40명에 명단을 올렸다. 27대 1 정도의 경쟁률을 뚫은 셈이다. 당시 모집요강을 보면 재학증명서나 성적증명서 등 제반 서류를 내도록 돼 있다. 응모 당시 3학년이었던 A씨가 받은 학점은 4.30점 만점에 2.95점이었다. BNP파리바은행은 인터넷 등을 통한 공모 절차 없이 28명의 후보자를 내부 추천받았고 이 중 11명의 면접자를 추려냈다. A씨는 11명과의 경쟁을 거쳐 홀로 인턴십에 합격했다. 4학년 1학기를 마친 A씨의 학점은 2.81로 6개월 전보다 더 떨어진 상태였다. 금융권에 종사 중인 한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이 학점으론 (인턴 합격이) 불가능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감독당국 고위직 자제들이 방학을 이용해 유수의 금융사에 단기 인턴으로 경력을 쌓는 것은 금융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2013년 156만여 원의 강의료를 받고 BNP파리바증권에서 강연을 했다. 삼성전자 강연 후 강의료로 300만원을 받았다가 ‘부적절하다’며 250만원 가까이를 돌려준 바 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김 후보자가 재벌개혁 활동을 한 만큼 재벌로부터는 적정 강의료를 받았지만 다른 곳은 각사 기준에 따른 것뿐”이라며 “(자녀의) 인턴십의 경우 관여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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