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수원 부국원 괘종시계, 80여 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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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부국원 괘종시계, 80여 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다

일제강점기 부국원 근무했던 故 이OO씨의 손자, 수원시에 부국원 관련 유물 140여 점 기증
기사입력 2019.11.04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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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곡원 괘종시계

 

[경인통신=이영애 기자] 일제강점기 수원 부국원(富國園)에 있던 벽걸이 괘종시계가 80여 년 만에 제자리로 돌아온다.

 

수원 영통구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최근 수원시에 괘종시계 등 부국원 관련 유물 140여 점을 기증했다.

이씨는 1926년부터 1940년대 후반까지 부국원에 근무했던 OO씨의 손자다.

 

이씨의 할아버지는 신풍초등학교와 화성학원(수원고등학교 전신)을 졸업한 후 1926년 부국원에 입사해 20여 년 동안 근무했으며, 성격이 워낙 꼼꼼해 근무하는 동안 주고받은 서류를 버리지 않고 모아뒀고, 부국원이 문을 닫은 후 집에 보관했다.

 

20여 년 전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유품을 보관했던 이씨는 얼마 전 우연히 수원 구 부국원앞을 지나가다가 부국원 건물이 전시관으로 바뀐 사실과 전시관에 부국원 관련 유물이 적은 것을 보고, 할아버지 유품을 기증했다.

 

이씨는 어린 시절 할아버지와 향교로를 지나갈 때마다 할아버지께서 부국원 건물을 가리키며 내가 오랫동안 일했던 회사라고 말씀하셨다소중한 할아버지 유품이 다시 빛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기증 유물들은 연구·전시 자료로서 가치가 높다.

가장 눈에 띄는 유물은 당시 부국원에서 사용했던 괘종시계(1938~1939년 제작 추정), 일본 야마토(大和)사 제품으로 태엽장치 시계다. 보관 상태가 무척 양호하다.

 

부국원 화재해상보험 주식회사가 발행한 보험증서, ‘거래 검수서’, 부국원 야구부 운동기구 구입 영수증, 부국원 수취 엽서·봉투, 일제강점기 우표 등 부국원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이 있다.

 

거래 검수서에는 부국원이 함경북도를 비롯한 여러 지역 농회와 거래한 농산물 내역이 담겨있다. 당시 부국원 경제 사정과 농업 구조까지 파악할 수 있는 귀한 자료다.

 

수원시 관계자는 “1930~40년대 종자·종묘 거래 내역 등 당시 부국원 사정을 파악할 수 있는 희귀한 자료를 기증해주셨다지속해서 자료를 발굴해 부국원 연구를 활성화 하겠다고 말했다.

 

기증 유물은 보존 처리·자료 해제 작업을 거친 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1923년 건립된 부국원 건물은 종묘·농기구 회사였던 부국원의 본사로 해방 전까지 호황을 누렸으며, 부국원은 수원에 본점을 두고, 서울 명동과 일본 나고야에 지점을, 일본 나가노현에는 출장소를 둔 대규모 회사였다.

 

한국전쟁 이후 수원법원·검찰 임시청사(1952~1956), 수원교육청(1950년대 말~1963), 공화당 경기도당 당사(1970년대) 등으로 활용됐으며, 1981년부터 박내과 의원으로 오랫동안 사용되다가 개인소유였던 건물이 개발로 인해 2015년 철거 위기에 놓이자 수원시가 매입·복원했다.

 

구 부국원 건물은 2015년 국민문화유산신탁의 시민이 뽑은 지켜야 할 문화유산 12선에 선정됐으며, 201710월에는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698호로 지정돼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수원시는 2016년 복원계획을 수립해 전문가 자문 아래 원형조사·복원공사를 했으며 지난해 11근대문화공간 수원 구 부국원을 개관했다.

 

수원 구 부국원 1~2층은 상설전시관, 3층은 교육공간·사무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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