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 “경기도는 지역 필수의료의 마지노선을 사수하겠다”김 지사, 30일 응급실 의사 부족으로 어려움 겪는 아주대 병원에 10억 원 긴급 지원 약속
“경기도는 지역 필수의료의 마지노선을 사수하겠습니다. 비상한 각오로 상황에 대처하겠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0일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출발하기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경인통신=이영애기자] 김동연 지사는 의료붕괴를 막기 위해 아주대병원 응급실을 찾아 한상욱 아주대병원 의료원장과 현장 의료진을 격려하고, 10억 원을 긴급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에 앞선 지난 6월 응급실 전담의사 유출을 막기 위해 아주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등 도내 권역응급의료센터 9곳에 전담의사 특별수당 약 19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그럼에도 아주대 병원은 현재 응급실 의사 부족으로 진료 중단이 우려되는 긴박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연간 응급환자 수는 7만 2570명에 달하고, 중증응급환자 수는 4만 8775명에 이른다.(2022년 기준)
그러나 현재 응급실 전담의사는 17명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말(32명) 대비 절반 가까이(46.9%) 감소한 인원이다. 설상가상으로 4명이 추가로 사직의사를 밝힌 상태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 전체 중증응급환자의 25%를 아주대가 담당하고 있는데, 최근 의료진 자진사퇴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들었다”며 현장 의료진을 위로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와 의료계가 힘을 합쳐 도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하자”고 독려하면서 10억 원의 긴급지원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중증 응급환자들을 위해 큰 역할을 해온 아주대 병원이 환자를 돌보는데 차질이 없도록 경기도가 필요한 재정 지원을 하는 것 외에도 환자 분산을 포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지원은 최대한으로 하고,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이 살고 있는 세상은 도대체 어떤 세상인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김 지사는 “보건의료 현장 상황은 ‘심각’ 단계 189일째”라며 “런데도 “비상 진료체제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는 대통령의 인식은 참으로 개탄스럽다”경고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이대로라면 의료 붕괴를 넘어 정권 붕괴로까지 갈 수 있다”며 “문제의 원인은 정부의 비민주적 추진, 독재적 대처다. 정책 결정에서 민주적 과정과 절차가 없는 '민주주의 실종'의 결과가 지금 의료 대란”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에 자랑하던 우리 의료시스템이 이렇게 짧은 기간에 붕괴의 위기에 빠졌다는 게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며 “불과 몇 달 만에 의사가 병원을 떠나고, 경영난으로 병원이 문닫고 있다. 응급실과 수술실 문 앞에서 국민이 죽어가는 나라가 되었다”고 직격했다.
김 지사는 “추석에는 통상 환자가 2배 이상 늘어나는데, 명절을 앞두고 응급실이 문을 닫을까 걱정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어 정부의 각성과 비상대책을 촉구한 뒤 “경기도는 지역 필수의료의 마지노선을 사수하겠다”며 “비상한 각오로 상황에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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