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경기교육감, “대통령이 나서라”누리과정 예산 논란, 교육부와의 싸움이지 남 지사와 등지고 싶지 않아
"경기도는 예산 공부 좀 더해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의 쓴소리다. 12일 오전 도교육청 기자실에 불쑥 모습을 나타낸 이 교육감은 평소 차분하고 다정했던 모습과는 달리 몹시 흥분해 있었다. 누리과정 예산 편성에 대한 경기도와의 불협화음 때문이다. 이 교육감은 “다른 기관의 예산을 함부로 얘기하는 게 아니다. 그런 전례가 없다”며 “남 지사가 생각하는 연정의 가치와 방향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된다. 회의감이 들 정도”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뒤 “교육감 당선증을 받는 날부터 혁신 교육을 위해 도와 손잡고 가자고 결심했다. 한 번도 남 지사를 비난하거나 비판한 적이 없고 도 예산에 대해서도 일언반구 얘기하지 않았는데 남 지사는 이재정이 정치적이라고 얘기한다”며 “정치적이라면 정치적으로 이득이 있어야 할 텐데 어떤 이득이 있나. 정부가 할 일을 놓고 ‘정부가 못하면 도가 하겠다’는 남 지사 발언이야말로 정치적인 것이다. 도의회와 연정하면서 통합부지사를 뒀는데 이런 과제(누리과정)야말로 통합부지사가 해야 할 일이다”고 지적했다. 이 교육감은 특히 “교육부는 누리과정을 위한 곳인가, 속상해서...이참에 ‘누리교육부’로 바꾸지 그러나”라고 비판하며 “초·중·고 교육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 초·중·고 교육재정이 근본적인 위기 상황”이라고 비난했다. 이 교육감은 “교육부와의 싸움이지 남 지사와는 등지고 싶지 않다. 누리과정은 대통령 공약인 만큼 대통령이 나서야 풀 수 있다. 그러지 않고는 4조원이 넘는 재정 문제를 풀 수가 없다”며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입장이다. 방안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누리과정 특위 구성과 김상곤 전 교육감의 위원장 선임안 추진)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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