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스코필드 증손자 “화성시는 할아버지 혼이 서린 숭고한 땅”

정운찬 전 국무총리 “스코필드 할아버지는 약자엔 비둘기, 강자엔 호랑이가 되라 강조하셨다”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6/02/28 [23:01]

스코필드 증손자 “화성시는 할아버지 혼이 서린 숭고한 땅”

정운찬 전 국무총리 “스코필드 할아버지는 약자엔 비둘기, 강자엔 호랑이가 되라 강조하셨다”
이영애기자 | 입력 : 2016/02/28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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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우동 7777777777777.jpg사진설명 : 민족대표 34인 스코필드 박사의 증손자 ‘콜 크로포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28일 3·1만세운동 97주년기념식이 열린 경기도 화성시 화성중학교를 방문해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사진=조홍래 기자)
 
 우리는 여기에 우리 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 이로써 세계만방에 고하여 인류 평등의 대의를 밝히며, 이로써 자손만대에 고하여 민족자존의 정당한 권리를 영유하게 하노라(중략)   -3·1독립선언서 중에서-
 
3·1만세운동과 일제의 만행, 고난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 세계에 알린 스코필드 박사의 증손자가 한국에 왔다.
할아버지의 숭고한 정신을 찾기 위해 경기도 화성시를 찾은 '콜 크로포드'는 28()화성시기독교총연합회와 3·1운동기념사업단 주최·주관으로 화성중학교에서 열린 3·1만세운동 97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할아버지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한국에 왔다. 하지만 오늘 나는 할아버지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기 위해 이 곳에 왔다고 밝혔다.
콜 크로포드는 한국의 발전된 기술력은 세계에 감동을 주고 있다. 할아버지의 뜻이 헛되지 않아 다행이라며 할아버지의 정신을 이어 캄보디아에서 아동 돕기 NGO 활동을 하고 있다. 할아버지가 아픈 몸을 이끌고 자전거로 한국땅을 돌며 아픔을 전했듯 최근 캐나다 밴쿠버에서 플로리다 마이애미까지 자전거로 돌며 캄보디아 아이들의 실상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고 말해 감동과 함께 기념식장을 찾은 3000여명의 마음을 숙연케 했다.
이날 기념식장에서는 전 서울대학교 총장이자 40대 국무총리를 지낸 정운찬
()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장도 참석해 토크콘서트를 함께했다.
정운찬 전 총리는 스코필드 박사와의 인연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친구의 아버지이자 서울대 국제법 교수였던 이한기 박사의 소개로 시작됐다. 당시 가정 형편은 학업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힘들었는데 스코필드 박사를 만난 것은 내 인생 최고의 기회이자 운명이었다. 그 분은 13살 꼬마가 중·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학자금을 내 줬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버팀목이 돼 줬다. 대학 진학때는 빈부격차가 심한 한국을 잘 살게 할 수 있는 학과를 선택하라고 조언해 줘 서울대 경제학과에 입학하게 됐다스코필드 할아버지의 증손자, 화성시 가족들과 함께하는 오늘 아주 감동적이다. 아니 감전이다. 전 서울대 총장으로서 어린 꿈나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가 아니라 ··를 권하고 싶다. 뛰어 놀고, 느끼고, 그리고 공부해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특히 스코필드 박사는 매우 엄하면서도 자상했다. 만약 지각을 하게 되면 핑계되지 마시오라는 엄한 꾸지람으로 교육시켰으며 손자뻘인 내게도 꼭 존칭을 사용했다고 당시를 회상한 뒤 약자에게는 비둘기처럼 부드럽게 다가가고 못된 짓을 하는 강자에게는 호랑이 같은 용맹함을 잊지 말라고 가르쳤다. 정직해라, 국력을 키워라가 그분이 강조하신 철학이다며 스코필드의 교육관을 전했다.
채인석 화성시장은 자랑스런 화성시 선조들의 3·1운동 정신이 62만 화성시민 모두에게 자부심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동시에 ()화성시기독교총연합회에서 준비한 오는 행사가 과거와 현재를 잇고, 밝은 미래를 여는 뜻 깊은 행사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축하영상을 통해 일제의 억압과 핍박 속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독립만세운동을 펼친 선조들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존재한다며 이번 행사는 화성시 제암리, 수촌리 학살 당시 일제의 만행을 세계에 알린 선교사 프랭크 스코필드의 증손자 과 함께 하기에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운찬 전 총리는 이날 독립운동 민족대표 33인의 얼과 자전거로 현장 곳곳을 찾아다닌 스코필드 박사의 정신을 모아 화성시에 자전거 33대를 증정했다.
 수촌리는 어여쁜 작은 집들이 모여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었는데 어둡고 잔인한 일본군의 손자국이 아름다운 경관에 짖게 배겨 있었다. 좁은 골목길들은 잿더미로 쌓여있고 42채의 오두막집 중에서 8채만이 남아 있었다. 몇몇 나이든 여성들은 자신의 몇 안 되는 물건들 옆에 앉아 있었는데 슬픔이 그들을 압도했고 그들은 축 늘어진 채로 무감각했다. 그 마을은 완전히 파괴되어 있었다. 8채 가량의 집이 남아 있었고 나머지 31채와 교회는 바닥까지 모두 불에 타 버렸다”-스코필드의 수촌리, 제암리 학살 보고서 -
스코필드 박사는 1919년 경기도 화성시 제암리와 수촌리 지역에서 행해진 일본의 무차별적인 살육과 비극적인 상황을 목숨을 걸고 폭로해 세계에 알렸으며 한국에 머물면서 일본의 비인도적인 만행을 세계에 알리고 독립운동을 도와 민족대표 34으로 불린다.
이후 스코필드는 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을 받았으며 1970412일 대한민국 국립중앙의료원에서 내가 죽거든 한국 땅에 묻어주오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스코필드는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국립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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