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쇼스타코비치 탄생 110주년, 대구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1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2016 교향악 축제 대구시향 연주 미리 만나볼 기회!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6/03/05 [14:41]

쇼스타코비치 탄생 110주년, 대구시립교향악단 정기연주회

1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2016 교향악 축제 대구시향 연주 미리 만나볼 기회!
이영애기자 | 입력 : 2016/03/05 [14:41]
.대구시향  22222.jpg

올해는
20세기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i Shostakovich, 1906~1985)가 태어난 지 110년이 되는 해이다.
그의 탄생을 기념하는 대구시립교향악단 423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8일 오후 7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옛 대구시민회관)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의 지휘로 쇼스타코비치가 남긴 열다섯 곡의 교향곡 중에서 가장 대중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교향곡 제5을 연주하고, 첼리스트 양성원과 하이든 첼로 협주곡 제1으로 호흡을 맞춘다.
1906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 스무 살에 첫 교향곡을 발표한 쇼스타코비치는 소련이 낳은 음악 천재로 일찌감치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전도유망한 청년 작곡가로 승승장구하던 쇼스타코비치였지만 스탈린 체제의 공포정치가 본격화됨에 따라 그 역시도 사회주의 리얼리즘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특히 그의 오페라 므젠스크의 맥베스 부인을 본 스탈린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자 혹독한 비판에 시달리며 쇼스타코비치는 절망을 경험해야 했다.
창작 의욕을 상실한 채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쇼스타코비치는 뭔가 큰 결심을 한 듯 1937교향곡 제5을 발표했다.
겉으로는 당국의 바람대로 민족주의적 색채를 담은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예술가로서 혁명과 자유에 대한 갈망, 억압의 극복과 승리, 인간성의 확립 등 강인한 정신도 깃들어 있다.
이런 이유에서 이 곡은 베토벤의 교향곡 제5번과도 곧잘 비교된다.
정치적으로 벼랑 끝에 내몰렸던 쇼스타코비치는 다행히 교향곡 제5을 계기로 재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로도 정치와 예술 사이에서 쇼스타코비치의 위험한 줄타기는 계속됐고 그만의 음악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날 세계적인 작곡가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날 공연은 이탈리아 오페라 양식을 완성한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서곡으로 시작한다.
운명의 힘은 제목처럼 운명에 농락당하는 인간의 고뇌와 신에 대한 기도를 회화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서곡은 베르디가 특히 정성을 기울여 쓴 곡으로 완성도가 높고 독립적으로 자주 연주되어 대중들에게 인기가 많다.
서곡에 이은 협주곡 무대는 첼리스트 양성원과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제1으로 꾸민다.
하이든의 이 첼로 협주곡은 200년 가까이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1961년 체코의 음악학자 풀케르트에 의해 세상에 나왔다.
1962519프라하의 봄 음악제에서 미로슈 사드로의 첼로, 찰스 마케라스의 지휘, 체코슬로바키아 방송교향악단에 의해 부활 상연됐고 하이든의 초기 협주곡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꼽힌다.
지적이고 독창적인 해석과 연주로 세계 주요 언론과 청중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는 첼리스트 양성원은 링컨 센터, 카네기 홀, 워싱턴D.C. 테라스 극장 파리 살 플레옐 등 세계적인 공연장에서 연주하여 호평을 받았다.
대구시향은 오는 43일 오후 5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2016 교향악축제에 참가해 이번 정기연주회와 동일한 서곡과 협주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따라서 423회 정기연주회는 지역민들에게 미리 선보이는 ‘2016 교향악축제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대신 이날 대미를 장식할 곡은 베토벤의 교향곡 제3이다.
최근 지역에 클래식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대구시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구경북 향우와 수도권 관객들에게 얼마나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일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연을 앞둔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예술과 자유는 불가분의 관계지만 예술이 정치의 도구로 전락한 시대에서 고뇌에 빠진 쇼스타코비치의 내적 자아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바로 교향곡 제5번이다. 기존에 추구하던 형식주의에서 사실주의로 시대를 역행할 수밖에 없었으나 그 속에 나타난 작곡자의 이중적 심경을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곡과 협주곡은 교향악축제에서도 선보이는 레퍼토리인 만큼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 대구시향의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겠다며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문의 : 대구시립교향악단(053-250-1475)
 
  • 도배방지 이미지

지역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