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간재미가 당진의 석문면 지역 포구를 찾는 식도락가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있다. 충남 당진의 9미(味) 중 하나이자 대표 특산물인 간재미는 충청도와 전라도 등지에서 광범위하게 쓰이는 가오리의 사투리로, ‘갱개미’라고 불리기도 하며 생김새가 홍어와 비슷하게 생겼다. 간재미는 서해 바다에서 1년 내내 잡히고, 사시사철 맛 볼 수 있는 어종이지만 산란기인 여름이 되면 뼈가 단단해지고 육질이 질겨지기 때문에 2월부터 6월까지의 봄철이 제철로 알려져 있다. 당진에서는 껍질을 벗겨 미나리와 깻잎, 오이, 배 등을 썰어 고추장에 버무려 ‘간재미회무침’으로 즐겨 먹는다. 본래 당진의 간재미회는 성구미 포구가 유명했지만 인근에 대형 제철소가 들어서면서 포구가 쇠퇴하고 장사를 하던 상인들이 석문방조제 건너편인 마섬포구에 자리를 잡으면서 간재미회의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마섬포구는 당진의 다른 포구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석문방조제 끝자락에 위치해 바다 경관이 아름다워 난지섬 등 인근 관광지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들리기에 가까운 곳이다. 마섬포구 외에도 간재미회무침은 인근의 장고항과 성구미항, 왜목항에서도 맛볼 수 있으며 지금 이곳들을 찾으면 간재미말고도 제철을 맞은 주꾸미도 맛 볼 수 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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