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대구시향, 줄리안 코바체프가 들려주는 천일야화

러시아 작곡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대표작 ‘셰에라자드’되살아 나

조홍래 기자 | 기사입력 2016/04/11 [23:31]

대구시향, 줄리안 코바체프가 들려주는 천일야화

러시아 작곡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대표작 ‘셰에라자드’되살아 나
조홍래 기자 | 입력 : 2016/04/11 [23:31]
 
대구 222.jpg
대구 222.jpg

화려한 관현악법강렬한 피아니즘을 한 무대에서 느낄 수 있는 대구시립교향악단 424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22일 오후 7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옛 대구시민회관) 그랜드홀에서 개최된다.
마에스트로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는 이번 무대에서는 찬란한 색채감을 뽐내며 관현악의 진수를 선보인 러시아 작곡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대표작 셰에라자드가 생동감 있게 되살아난다.
또 강렬한 도입부가 인상적인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피아니스트 플로리안 파일마이어가 협연한다.
러시아 국민악파 5인조의 한 사람인 림스키코르사코프는 특이하게도 해군사관학교 출신이었다.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서양음악은 접했지만 음악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은 적은 없었다.
그런 그가 독학하다시피 음악을 익혀 발라키레프의 권유로 21세에 발표한 첫 교향곡은 예상 밖의 성공을 거뒀다.
이후 림스키코르사코프는 본격적으로 작곡가 겸 지휘자, 음악교수로서의 삶을 시작했다.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독자적으로 구축한 림스키코르사코프는 그만의 악기 운용으로 새로운 관현악법을 제시했고 그 대표작이 셰에라자드.
이 곡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널리 연주되며 그만큼 대중들에게 친숙하다.
곡의 제목 셰에라자드는 작자 미상의 아라비아 설화집 천일야화(아라비안나이트)’에 등장하는 술탄 샤리야르의 왕비 이름이다.
여성에 대한 불신으로 매일 밤 새로 맞이하는 아내를 죽이던 샤리야르 왕에게 셰에라자드는 1001일 동안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죽음의 위기를 모면한다.
이 곡의 출판 악보에도 이 같은 천일야화의 줄거리가 기록돼 있다.
이 작품은 표제 음악적 성격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악장별 제목은 없다.
림스키코르사코프가 작곡한 후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도 셰에라자드에 특별한 표제는 없다고 밝혀 놓았다.
다만, 1악장은 전주곡, 2악장은 이야기, 3악장은 몽상, 4악장은 동방의 축제와 춤, 바그다드 사육제의 풍경을 그린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곡은 이렇게 네 부분으로 구성돼 있고 커다란 두 주제가 서로 긴밀히 연관돼 있어서 마치 하나의 작품 같은 인상을 준다.
여기서 두 주제란 위풍당당한 왕 샤리야르와 사랑스럽고 온화한 왕비 셰에라자드를 나타낸다.
비록 공식적인 표제는 없지만 이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작곡자의 설명과 곡의 분위기로 미뤄 종종 1악장은 바다와 신드바드의 배, 2악장은 칼렌다르 왕자의 이야기, 3악장은 젊은 왕자와 젊은 공주, 마지막 악장은 바그다드 축제, 바다, 청동 기사의 어느 바위에서의 난파, 종곡으로 해설되기도 한다.
해군으로 바다를 누비던 림스키코르사코프의 경험 덕분인지 1악장과 4악장에 등장하는 바다는 매우 실감나게 묘사돼 있다.
또 현악기와 관악기, 타악기가 적재적소에서 활약함으로써 등장인물의 개성과 이국적인 분위기가 잘 살아있어 오케스트라의 매력을 만끽하기에 좋은 작품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

지역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