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기자수첩) “반 쪽 난 화성시 농섬아, 네 모습이 처량하다”

조홍래 기자 | 기사입력 2014/04/06 [23:48]

(기자수첩) “반 쪽 난 화성시 농섬아, 네 모습이 처량하다”

조홍래 기자 | 입력 : 2014/04/06 [23:48]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에 매화나무가 심어졌다.
지난해에도 심더니 올해는 평화생태관 조성 예정지(?)를 타깃으로 삼았다.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은 고작 80여명 안 밖 , 가족 단위 방문객 치고는 적은 인원이다.
이들 중 대다수는 동탄지역 주민들이고 매향리 지역민들은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다행히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매화나무 심기에 열성을 보였다.
어린아이, 청소년, 부부를 막론하고 열심이었다.
아쉬운 점은 매향리에 대한 역사적 설명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일부 성인들이야 언론을 통해 과거 매향리의 아픔을 알고 있을 수도 있지만 이날 가족 단위로 온 젊은 사람들은 어린 아이들에게 매향리의 아픔을 제대로 설명해 주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나무를 심고, 그 나무에 가족의 이름을 새긴 명패를 달며 역사의 현장 겸 주말 농장에 온 즐기움을 느끼는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심전심인가 
많은 출마자들도 매향리를 찾아와 매화나무를 심었다.
행사장 여기 저기에 파란색, 빨간색 물결이 일렁였다.
이들 방문객들과 출마자들은 숱한 폭격과 포연, 기관총 사격 소리로 몸살을 앓아온 매향리 주민들이 위로를 받고 안정을 되찾았으면 하는 속 마음에서 찾아왔을까 
대책위원회에서는 평화생태관 조성이 매향리 주민들을 위한 최선책이라고 생각하는 걸까 
철조망 너머 반 쪽 난 농섬의 모습이 애처롭다.
청바지 시장도 애매한 모습을 보였다.
채 시장은 이날 예전에 감히 들어와 볼 수도 없었던 지역에 우리는 서 있다비봉 등 인근에 야구장이 완공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평화공원(생태관) 조성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 참석한 사람들은 동부, 특히 동탄 지역 사람들이 대다수 인데 그들을 상대로 서부지역 야구장 건립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를 논한다는 것이 글쎄(?)
! 전세 버스를 이용한 가족단위의 참가자들은 행사를 즐기고 인근 식당에서 즐거운 오찬의 시간을 가졌지만 서부지역 시민들과 매향리 주민들은 많이 보이지 않았다.
이날 행사장에는 왜 많은 사람들이 참석하지 않았을까 
시민들의 무관심인가  관청과 언론의 홍보 부족인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