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영양사는 뒷돈 거래(?), 학생들은 저질 급식(!)’

납품업체 대표∙금품 수수 영양사 등 3명 구속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6/08/17 [13:58]

‘영양사는 뒷돈 거래(?), 학생들은 저질 급식(!)’

납품업체 대표∙금품 수수 영양사 등 3명 구속
이영애기자 | 입력 : 2016/08/17 [13:58]
부실한 급식재료 납품을 눈감아 준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학교 영양사 등 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청장 정용선) 지능범죄수사대는 17일 ‘단체급식비리’에 대한 수사결과 학교 급식 식재료 납품 단가를 부풀려 청구하는 수법으로 학생들의 식비에 사용돼야 할 2억 3000만원의 급식 대금을 가로채 학교 영양사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납품업체 대표 A모씨(39)와 저질의 급식 납품을 눈감아주는 댓가로 금품을 수수한 고교 영양사 B모씨(37, 여)와 C모씨(34, 여), 초교 영양교사 D모씨(42, 여) 등 7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급식업체 대표 A씨와 수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받은 영양사 B씨, C씨 등 3명을 사기, 배임수증재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영양교사 D씨 등 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학교급식 납품업체 대표 A씨는 신용불량자라 자신의 명의로 업체를 운영할 수 없자 지난 2012년 9월경부터 지난해 8월경 까지 타인의 명의를 대여 받아 사업체 3개를 운영하며 경기도 초·중·고교에서 발주한 조달청의 ‘급식물품 구매 공개경쟁 입찰’시 타 업체보다 현저하게 낮은 입찰가로 참여해 49회에 걸쳐 28억 5000만 원 상당의 낙찰을 받아 식재료를 납품하던 중 용인시 4개 학교(고교3, 초교1)에 납품 단가를 평균 2배 이상 부풀려 대금을 청구하는 수법으로 2억 3600만 원 상당을 가로채고 학교 영양사 등에게 납품 편의 대가로 그 중 1억 13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양사 B· C씨와 영양교사 D씨(공무원)는 납품업자가 고급 식재료를 납품하는 것처럼 단가를 부풀리고 실제로는 저질 식재료를 납품하는 것을 묵인해주는 대가로 B씨는 5300만 원의 현금과 2300만 원 물품, C씨는 현금 2000여만 원과 1300만원 물품(여성의류, 화장품, 1회 100만원이 넘는 피부 관리비 등)을 제공받고 D씨는 300만 원의 현금을 수수한 혐의다.
특히 영양사 B와 C는 현금 수수 외에도 화장품과 영양사 B씨는 400만 원, C씨는 670만 원 상당의 피부관리 요금을 A씨에게 대납토록 하는 등 학교 학생들은 저질 식재료로 만든 식사를 하게하고 자신들은 미용을 위한 비용으로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명의 대여자 E모씨(53) 등 3명은 A씨의 부탁으로 매달 일정액의 금품을 받고 A씨로부터 각 학교의 투찰 예정 금액을 전달받아 조달청 나라장터에서 학교급식 입찰에 직접 투찰하거나 A씨에게 공인인증서를 건네줘 직접 입찰토록 해준 혐의(입찰방해 공범)로 입건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질적 4대악의 하나인 학교 등 단체 급식비리 사범을 근절하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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