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부터 천체 관측까지… 부천시 이색 도서관천체투영실·천체 프로그램 운영, 국내 최대 규모 만화전문도서관, 다문화자료실·다문화 프로그램 운영
“도서관에서 별도 보고 만화책도 봐요” 문화특별시 부천의 도서관은 특별하다. 부천의 도서관은 ‘책 보는 곳’이란 정의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부천에는 천체 관측, 만화, 다문화를 전문으로 하는 이색 특성화도서관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별 보러 가는 ‘한울빛도서관’ 부천 한울빛도서관에 가면 별을 볼 수 있다. 도서관 3층에 천체관측을 위한 천체투영실이 조성돼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에는 밤하늘의 별자리를 실제와 똑같이 재현하는 광학식 별자리 투영기와 디지털 동영상 장치가 구비돼 있어 우주 천체 현상 관찰과 3D 돔 영상물 상영이 가능하다. 굴절 망원경·반사망원경 총 5대의 망원경을 갖춘 옥상 야외 관측코너에서는 실제로 천체 관측을 할 수 있다. 한울빛도서관에선 시민을 대상으로 12개의 천체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으며 △계절별 별자리 여행 △한울빛 호를 타고 태양계 여행 △별이 빛나는 밤에 △낮에 떠나는 별자리 여행 등이다. 또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 ‘문화가 있는 날’엔 관측 행사를 열고 ‘뻔뻔(Fun Fun) 부천시티투어’와 연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5일까지 프로그램을 521회 운영해 9200여 명이 참여했다. 어린이집·유치원·학교 등 단체 수요도 높다. 부천시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https://reserv.bucheon.go.kr)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미리 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 만화천국 ‘한국만화도서관’ 부천엔 독특하고 색다른 도서관이 또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운영하는 ‘한국만화도서관’이다. 지난 2000년 2월 부천만화정보센터 만화정보관으로 시작된 만화도서관은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전문도서관으로 27만여 권의 국내외 만화자료를 보관하고 있다. 만화도서관은 △일반열람실 △아동열람실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는 영상열람실 △가족들이 함께 만화를 보며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꿈바라 카페(오픈 라이브러리) △보존자료실(수장고)로 구성돼 있다. 수장고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만화단행본인 ‘토끼와 거북이’, ‘고바우 영감’, ‘엄마 찾아 삼만리’ 등 1950~60년대 대표적인 작가들의 희귀만화 1만여 점 등 육필원고 15만 점 등이 보관돼 있다. 도서관 책은 열람만 할 수 있다. 대출 서비스는 하지 않는다. 어린이와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도 이곳에 들러 만화책을 읽는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주연화 주임은 “이용자의 50%는 성인”이라며 “70년도 이전 만화책을 보기 위해 어른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만화도서관 이용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월요일과 1월 1일, 명절 전날·당일은 휴관한다. ▣ 다문화 배우는 ‘북부도서관’ 부천시는 다문화가정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더불어 사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북부도서관에 ‘다문화자료실’을 설치했다. 이곳에 중국, 베트남, 일본 등 여러 나라의 책 1만여 권을 비치해 이용자들이 각 국의 도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부천에는 결혼이민자, 결혼이민자 자녀, 외국인 근로자 등 3만 4200여 명이 살고 있다. 전국에서 일곱 번째로 많다. 북부도서관은 올해 문화체육관관광부가 공모한 다문화 공모사업에 선정돼 △책이랑 세계여행 △식탁 위의 세계사 △청소년 글로벌 문화체험여행 △다문화부모 특강 등 11개의 다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도서관 방문이 어려운 외국인 주민들이 편리하게 책을 빌려볼 수 있도록 외국인 주민의 접근성이 좋은 유관기관 4곳과 업무협약을 맺고 다문화 순회 도서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학교 10곳을 돌며 진행하는 ‘찾아가는 다문화 도서 전시회’도 학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으며 진행되고 있다. 김만수 시장은 “도서관은 조용히 책을 보며 공부하는 정적인 공간이 아니라 꿈을 키우고, 소통하며 즐기는 지역사랑방 역할을 하는 공간”이라면서 “문화특별시 부천의 위상에 맞게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특색 있는 도서관을 꾸준히 늘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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