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독립 운동가이자 문학가인 심훈 선생(1901~1936)의 종손인 심천보씨(송악읍, 76)가 심훈 선생의 작고일인 오는 16일 오후 2시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프로야구단 한화 이글스의 롯데전 홈경기 시구자로 나선다.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저항시인 ‘그 날이 오면’과 농촌계몽소설 ‘상록수’의 저자로 잘 알려진 심훈 선생은 의외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문학작품활동 뿐만 아니라 영화 ‘장한몽’에서는 남자주인공 역으로 영화에도 출연했고 영화 ‘먼동이 틀 때’를 직접 제작하며 영화감독 생활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스포츠를 민족정신 발양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봤던 민족주의자였던 그는 1929년 일제강점기 당시 유일하게 야구를 소재로 한 시 ‘야구’를 발표할 정도로 신문물인 야구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16일 심천보씨의 시구는 이처럼 야구에도 관심이 많았던 심훈 선생의 작고 80주년인 9월 16일을 기념하기 위해 당진시가 대전‧충남지역을 연고로 하는 한화 이글스 야구단에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시구자로 나서는 심천보 씨는 소설 상록수의 남자주인공인 박동혁의 실제모델로 알려진 심재영 씨의 아들이다. 현재 심훈문학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2014년 심훈기념관 개관 당시부터 현재까지 많은 유품을 기증해 오는 등 심훈 선생의 연구와 업적을 기리는데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시구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심훈 선생의 알려지지 않은 문학작품과 다른 분야의 활동에 대한 연구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며 “시대를 앞서 갔던 심훈 선생의 다양한 활동에 많은 분들께서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충청남도 지정 기념물 107호인 필경사는 심훈 선생이 1935년 동아일보 창간 15주년 기념 장편소설 공모당선작인 ‘상록수’를 집필했던 곳이다. 당시 그는 직녀성의 원고료와 빚을 내 손수 이집을 지은 뒤 2년 동안 칩거하면서 작품을 썼다. 당진시는 일제강점기 소설가이자 시인, 영화인이었던 심훈선생의 항일·계몽정신을 후세에 선양하기 위해 필경사를 복원한데 이어 지난 2014년 9월 16일에는 필경사 옆 부지에 심훈기념관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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