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조폭개입, 사기도박장 전문 공갈 조직 일당 검거

대학생, 회사원등 일반인을 사기도박꾼으로 만들어 1억 8000여만원 갈취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6/09/21 [23:43]

조폭개입, 사기도박장 전문 공갈 조직 일당 검거

대학생, 회사원등 일반인을 사기도박꾼으로 만들어 1억 8000여만원 갈취
이영애기자 | 입력 : 2016/09/21 [23:43]
일반인을 사기도박꾼으로 만들어 돈을 뜯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청장 정용선) 광역수사대는 21일 조직폭력배 등이 포함된 사기도박장 사기․공갈 조직 총책 K모씨(28) 등 8명을 붙잡아 이중 4명을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공동공갈), 강요죄 혐의로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으며 중국으로 달아난 1명을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총책 K씨 등 9명은 모집책, 현장 도박책(함께 도박), 바람잡이, 가짜 사채업자, 공갈책(조폭행세) 등 역할을 정하고 선정된 피해자가 사기도박판에 가담토록 가짜 상황을 만든 후 현장에 조폭을 투입시켜 금품을 갈취한 혐의다.
K씨 등은 범행을 계획한 뒤 지난 2015년 5월경 모집책이 초등학교 동창인 피해자 A모씨(26·보험회사 근무)에게 접근해 “간단한 잔심부름만 하면 용돈을 벌수 있다”고 속여 안양시 ○○모텔 도박장에 끌어들인 뒤 현장 도박책들이 뒷면이 보이는 목카드와 특수렌즈를 끼고 도박을 하면서 같은 조직원의 돈을 따는 모습을 수 차례 보여주며 “쉽게 돈을 딸 수 있으니 함께 사기도박을 하자”고 피해자를 설득하고 A씨에게 특수렌즈를 끼우게 한 뒤 현장 도박책들과 함께 도박을 하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A씨가 돈을 따자 문신을 한 공갈책을 투입해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하고 피해자를 폭행한 뒤 “사기도박으로 잡히면 구속 된다.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 감금해 현금 1300만원과 벤츠차량 등을 갈취하고 ‘현금 7000만원을 갚겠다’는 각서를작성토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A씨가 돈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사채업자로 가장한 조직원(조직폭력배)을 내세워 갈취한 벤츠차량을 담보로 현금 2500만원을 빌리게 해 돈을 갈취한 사실도 드러났으며 2015년 7월경 위와 같은 장소에서 B모씨(26·대학생)에게 접근해 B에게도 같은 방법으로 도박을 하게 한 뒤 폭행·협박해 현금 100만원을 갈취하고 ‘1600만원을 갚겠다’ 는 각서를 작성토록 한 사실도 밝혀졌다.
또 2015년 9월경 위와 같은 장소에서 C모씨(31·주방장)에게 접근해 사기도박을 제안해 금품을 갈취하려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일반적인 사기도박 사건의 경우 전문도박꾼들이 특수렌즈를 이용해 짜고 사기도박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전문도박 조직이 처음부터 치밀한 계획에 따라 대상자를 선정하고 이들이 사기도박을 하도록 상황을 만들어 이를 약점으로 계속 협박해 더 많은 돈을 갈취하려 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들과 연계된 전문도박꾼들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폭력조직과 연계돼 그들의 비호 아래 전문적으로 도박을 하는 조직을 뿌리 뽑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