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 능행차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최근 인근 화성시와의 의견 조율이 원활하지 못했던 수원시가 어느 정도의 독자적인 행보를 펼쳐 나갈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융건릉과 화성행궁, 용주사 등의 역할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특히 화성시에 자리한 융건릉 참배 행사 주도권을 수원시에 빼앗긴 화성시의 입김이 변수로 작용할지 수원시 고민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수원화성 축성 220주년을 맞아 서울시와 수원시가 ‘소통과 나눔 그리고 공감’이라는 주제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을 한다. 하지만 이번 능행차 공동재현에 화성시는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조선 22대 정조가 아버지 장헌세자(사도세자)의 묘소인 형륭원을 참배했던 1789년 을묘원행(乙卯園幸)을 수원시 자체적으로 재현해 왔으며 서울 창덕궁을 출발해 수원 화성행궁에 이르는 정조대왕 능행차 전구간을 재현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1997년 나란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각별한 인연이 있는 창덕궁과 수원화성이 이번 능행차를 통해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는 셈이다. 능행차 첫날인 오는 10월 8일에는 오전 9시에 창덕궁을 출발해 숭례문과 노량행궁을 거쳐 오후 6시 시흥행궁지에 도착하며 둘째 날인 9일에는 오전 9시에 금천구청을 출발해 만안교, 안양역(안양행궁지), 의왕시(사근행궁지), 지지대고개, 화성행궁을 거쳐 오후 6시 30분 연무대에 도착한다. 전체 행렬 구간 47.6.km, 참여인원 3069명, 말 408필이 동원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처음 공동으로 재현하는 만큼 창덕궁 출궁의식과 배다리, 정조맞이, 격쟁 등 고증을 통해 최대한 원형에 가깝게 복원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온 국민이 즐길 수 있는 거리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시민배다리 체험, 조선백성 플래시몹, 범시민 참여 캠페인 등 다채로운 시민참여형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행차의 완벽한 재현을 위해 반차도, 복식, 음악 등 각 분야의 전문가 7인의 자문위원단 자문을 받아 고증에 완벽을 기하고 있다. 김문식 단국대 교수는 “원형복원부분과 현대적인 부분이 어떻게 아우러지는지가 핵심”이라며 전통과 현대의 접목을 강조했다. 이상훈 문화체육교육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온 국민이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다. 장안문에서 연무대까지 능행차 행렬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범시민 참여 캠페인’도 마련됐으니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지난 2일 서울시, 금천구와, 23일에는 경기도, 안양시, 의왕시와 각각 업무협약을 맺고 행사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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