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수사관에게 돈 맡겨라”대면형 보이스피싱 일당 붙잡혀

피해자 6명 직접 만나 1억 5000만원 편취, 환치기로 중국 송금

조홍래 기자 | 기사입력 2016/10/15 [22:10]

“수사관에게 돈 맡겨라”대면형 보이스피싱 일당 붙잡혀

피해자 6명 직접 만나 1억 5000만원 편취, 환치기로 중국 송금
조홍래 기자 | 입력 : 2016/10/15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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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금정경찰서(서장 김성훈)는 15일 경찰 등을 사칭해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건네받는 수법으로 약 1억 5000만원을 챙긴 이른 바 ‘대면형 보이스피싱’ 일당 3명을 붙잡아 모두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중국에 거주중인 총책 등 2명을 지명수배 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보이스피싱 일당은 지난 3월 2일 부산 금정구 금사동에 거주하는 이모씨(여·78)에게 전화를 걸어 “개인정보가 도용돼 전화가 개설됐다. 통장에 있는 돈이 빠져 나갈 수 있으니 은행 예금을 모두 인출해 찾아가는 수사관에게 맡겨라”고 속인 뒤 이씨가 은행예금 1000만원을 인출해 보관하고 있자 현금수거책 A씨(37)가 이씨를 만나 경찰 수사관인 양 행세하며 현금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겠다고 속여 이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아 달아난 혐의다.
A씨는 수사관 또는 금융감독원 직원으로 행세하며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건네받은 현금수거책 역할, B씨(37)는 조직원 모집·관리책, C씨(45·중국동포)는 송금책, D씨(38)는 중국 콜센터를 운영하는 총책, E씨(45·중국동포)는 중국에서 환전책 역할을 담당해 수사기관이나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하며 지난 3월 2일부터 4월 29일까지 서울, 경기, 부산지역 피해자 6명으로 모두 1억 5000만원을 직접 건네받아 이를 모두 환치기 수법으로 중국 총책에게 송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보이스피싱 일당은 대포통장 단속 강화와 지연인출제도로 인해 범행에 어려워지자 직접 피해자를 만나서 현금을 건네받는 수법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노인을 상대로 ‘개인정보가 유출돼 은행 예금이 위험하다며 통장에 있는 돈을 모두 찾아서 집안에 보관케 한 후 이를 절취하거나 직접 만나서 돈을 편취하는 이른바 ’절도형 보이스피싱’과 ‘대면형 보이스피싱”이 성행하고 있다”며 “모르는 번호로 ‘예금을 보호해 주겠다, 예금을 모두 인출하라’ 또는 ‘자녀 납치했으니 돈을 보내라’는 전화가 오면 일단 끊고 112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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