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110억원대 가짜경유 제조․판매 일당 무더기 ‘쇠고랑’

해외 경유를 정제유로 위장수입, 등유에 섞인 식별제 여과기 통해 걸러내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6/10/19 [00:47]

110억원대 가짜경유 제조․판매 일당 무더기 ‘쇠고랑’

해외 경유를 정제유로 위장수입, 등유에 섞인 식별제 여과기 통해 걸러내
이영애기자 | 입력 : 2016/10/19 [00:47]
해외 경유를 정제유로 위장수입해 110억원대 가짜경유를 제조․판매한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청장 정용선) 광역수사대는 지난 2015년 2월부터 6월까지 등유에서 가짜경유 제조 예방을 위해 첨가한 식별제를 제거한 후 경유와 섞는 방법으로 가짜경유 약 290만리터(시가38억원)를 제조하고 관계기관의 단속이 심해지자 같은해 6월부터 지난 3월까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현지 경유를 세금(약530원)이 붙지 않는 정제유로 위장 수입(리터당 400원)한 후 약 615만리터(시가 72억원)를 제조하는 등 가짜 경유 905만리터(시가110억원)를 제조해 경기․인천․충남․경북 등 전국 12개 주유소에 유통한 혐의로 총책 최모씨(50), 자금책 이모씨(42) 등 28명을 붙잡아 이중 1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가짜경유 제조 조직의 총책 최씨 등은 충남 금산․정안 지역 2개소에 폐주유소 등을 임차해 가짜경유 제조공장을 차려 놓고 지난 2015년 2월부터 같은해 6월까지 등유에 섞인 식별제를 개조 차량에 설치된 여과기를 통해 걸러낸 후 이를 정상경유와 혼합하는 방식으로 시가 38억원 상당의 가짜경유 약 290만리터를 제조한 혐의다.
특히 최씨 등은 이후 관계기관 단속이 심해지자 같은해 6월부터 지난 3월까지 단속을 피하면서 세금탈루로 더 많은 이득을 남길 목적으로 무역업을 가장한 페이퍼컴퍼니 3개소를 설립한 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현지 경유를 세금이 붙지 않는 정제유로 위장 수입해 울산 등지의 폐유정제업체에 보관하다가 이를 제조공장으로 운반한 다음 국내에서 유통되는 경유 성분과 유사한 비율을 맞추기 위해 수입경유에 식별제를 제거한 등유, 바이오디젤, 국내 경유 등을 혼합하는 방법으로 시가 72억원 상당의 가짜경유 약 615만리터를 제조하는 등 2015년 2월부터 지난 3월까지 가짜경유 약 905만리터(시가 110억원)를 제조해 경기․인천․충남․경북 등 12개 주유소에서 판매․유통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세금 탈루 목적으로 해외 유통 경유를 정제유로 위장 수입해 가짜경유 제조 원료로 사용한 최초의 사례”라며 “해외에서 유통되는 경유를 정제유로 위장 수입해 가짜경유를 제조하는 사례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관련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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