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272억 원대 도박하고!

2대에 걸친 일가족 5명이 시골농가에서 도박사이트 운영

조홍래 기자 | 기사입력 2016/10/24 [22:02]

낮에는 농사짓고, 밤에는 272억 원대 도박하고!

2대에 걸친 일가족 5명이 시골농가에서 도박사이트 운영
조홍래 기자 | 입력 : 2016/10/24 [22:02]
272억 원대 도박사이트 운영 일가족 5명과 24억 원대 스포츠 도박사이트 운영자 2명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청장 허영범)은 한적한 시골농가에서 심의된 인터넷 게임물로 해외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지난 2015년 9월부터 2016년 8월 24일까지 21개 대포통장 등으로 272억원 상당을 입금 받은 온․오프라인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 A모씨(45‧농업)등 일가족 5명과 기원손님에게 게임머니를 충전시켜 도박케 한 B모씨(58‧기원운영)등 6명을 붙잡아 주범인 부부 2명을 유사행위 금지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아들 1명은 군부대로 사건을 이첩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사실혼 관계인 A씨 부부는 어부로 일하는 전 남편의 큰아들과 간호사로 일하는 며느리를 끌어들여 사이트 관리를 맡기고 군대간 아들에게는 수익금 인출을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주변인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경북 구미시 외곽의 시골 농가를 구입해 아들부부와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 손주들을 데려와 함께 생활하며 주간에는 농사를 짓고 야간에는 일가족이 교대로 전화를 받으며 사이트를 운영하고, 자신들은 차량으로 전국을 돌면서 입금된 돈을 인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이 운영한 도박사이트는 게임물등급위원회에서 정상적인 게임물로 심의된 고스톱, 포커, 바둑이 게임으로 온라인 사이트에는 정상적인 게임사이트로 위장해 놓고 실제 도박은 PC방이나 기원 등 하위 가맹점이나 대리점들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히 단속에 대비했으며 도박사이트 운영수익금으로 수억 원의 빌딩을 구입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2015년 5월부터 2016년 8월간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개설, 회원 2300여명을 모집해 국내․외 스포츠 경기에 회당 5000원에서 100만원까지 배팅하는 수법으로 24억 원 상당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며 승률이 높은 회원에게는 배당금을 주지 않는 일명 ‘먹튀’ 방식으로 4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도박사이트 운영 사무실을 급습해 4명을 검거하고 5만 원권 현금 1억 5000만 원과 로렉스 손목시계 등 10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압수했다.
이와 함께 5600만원 상당의 BMW 자동차와 4000만 원의 통장잔액은 몰수보전 신청했다.
경찰은 “시골농가에서부터 도심 사무실까지 깊숙이 파고 든 도박사이트 운영을 확인했다”며 “도박확산 방지를 위해 인터넷 도박자와 도박광고 사이트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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