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공공기관 간부, ‘세 살적 甲질 여든까지!’

‘한번 甲질은 영원한 甲질’…공직퇴임 이후 까지 유착관계 이어져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6/11/07 [17:41]

공공기관 간부, ‘세 살적 甲질 여든까지!’

‘한번 甲질은 영원한 甲질’…공직퇴임 이후 까지 유착관계 이어져
이영애기자 | 입력 : 2016/11/07 [17:41]
폐기물 업체로부터 법인카드를 제공받아 임의로 사용하는 등 질 행위를 일삼아 오던 공공기관 간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청장 허영범) 지능범죄수사대(대장 박용문)7일 속칭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질 횡포근절과 관련, 공공기관 또는 지방 자치단체의 권력형 공직비리 사범 3건을 적발해 관계 공무원 등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특히 비리혐의를 받고 있는 이들 공직자들은 관계에 있는 업체 관계자 상대 뇌물제공 등 불법행위를 강요한 방법이 대담했을 뿐만 아니라 한번 형성된 유착관계가 공직퇴임 이후 까지도 이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중 ○○시 시설관리 공단 이사장 이모씨(61)○○시청 환경보호과 근무 당시인 1995년도부터 폐기물 처리 업자인 박모씨(67)를 알게 돼 업무관계로 친분을 쌓아 왔던 자로서 20111월 박씨로부터 매립장 시설 관리 등 업체 편의를 잘 봐 달라는 부탁과 함께 박씨가 운영하는 업체의 법인용 신용카드를 제공받아 시내 주점 등지에서 임의로 사용하기 시작해 퇴직 후 같은 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으로 취임 중에도 내가 재직했던 부서에 아는 후배들이 아직 많으니 사업장 관리 또는 세무조사 등 업무편의를 알선 해 줄 수 있다며 자신과의 관계를 지속해 주길 요구하는 방법으로5년 동안 199회에 걸쳐 2190만 원 상당을 임의 사용한 후 그 대금을 업체에서 일괄 대납토록 한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이 이사장의 경우 우월적 지위를 통해 한번 형성된 불법관계가 퇴직 이후까지 끊어지지 않은 채 공생관계로 지속돼 온 이례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부산 ○○구청 토목계장(6)인 김모씨(49)와 또 다른 김모씨(48)의 경우 201412○○구에서 발주한 ○○동 교통안전 시범 도시사업(사업비 85000만원 상당)’공사와 관련해 관급 발주공사의 현장 감독관이라는 지위를 이용, 수주 업체인 ㈜○○건설의 불법 하도급 사실을 묵인해 주고 업자의 허위 준공 검사원과 허위 노무비 청구사실을 눈감아 준 채 실제 보다 과다 계상된 준공금을 구청 예산부서에 청구해 주는 과정에서 업자로부터 수시로 뇌물을 수수하는 등 사업 전 과정을 망라해 불법을 저질러 오다 적발됐다.
특히 이들 공무원들은 시공사인 ㈜○○건설이 공사 수주만 하고 무자격자인 설모씨(48)에게 불법으로 일괄 하도급한 사실을 묵인해 준 후 공사현장에 있던 노무자들이나 시공사 현장소장들을 찾아가 안하무인식으로 대하거나 사소한 트집을 잡는 방법으로 명절 떡값 등 금품을 요구해 수회에 걸쳐 26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심지어 공사비 정산할 때 단가를 올려 주겠으니 등산화를 수 켤레 사와라”, “양주를 사와라”, “식대를 계산하라고 하는 등 노골적인 갑질 행위를 통해 시공업체로부터 상습적으로 향응 등을 제공받아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감독관들은 그 대가로 시공업자들이 자신의 장인이나 친구 등 지인들을 업체에 위장 등재해 25개월간 약 5100여 만원 상당의 노무비를 허위 청구한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인력 현황 등이 허위로 기재된 준공검사조서를 작성해 예산부서에 제출한 후 과다 계상된 준공금을 삭감 없이 그대로 청구해 준 것으로 드러났으며 현장 감독관이 폐기물 발생량을 직접 확인하고 이를 입력하는 접속권한인 전자시스템의 공인 인증서를 아예 민간 사업자에게 불법유출함으로써시공업자들이 폐기물 처리량 624(1100여 만원 상당)을 임의로 조작한 후 과다 청구케 한 사실도 드러났다.
공적 신분자로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법 강요의 행태가 도를 넘은 사례도 지적 됐다.
한국 ○○○○개발원 소속 ○○연구 본부장 전모씨(54)는 해양수산부에서 발주하는 각종 사업과 관련해 시공능력 평가 등 항만공사 수주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시공업체들로부터 금품을 갈취하거나 상습적으로 골프 등 향응을 제공받아 공갈 등 혐의로 입건됐다.
전 본부장은 해양 항만업체들이 해수부로부터 항만공사를 수주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개발원 소속 간부들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는 현실적 사정을 악용, 201577일경 -ASEAN ○○강 내륙수로 운송 연구등 용역사업 관련해 개발원과 공동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항만개발 업체 ‘()○○(서울소재))’의 부사장 이모씨(52)에게 회식비출장비 등 부대비용을 제공하지 않으면 컨소시엄 참여 기업에서 배제시키겠다고 겁을 준 후 이씨로부터 현금 5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이 부사장이 전 본부장의 금품요구를 서너 차례 거절하자 사업장 소재지인 서울역 까지 상경한 후 강압적인 표현으로 금품제공을 요구한 사실이 있고 이에 못 이긴 이모 부사장이 다급히 사비까지 털어 마련한 돈으로 전모씨에게 돈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국가기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는 공공사업이나 불법을 감시해야 할 각종 관리감독 현장에서 공직자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특정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거나, 특혜 제공을 미끼로 야기될 수 있는 각종 불법행위에 대해 모니터링과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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