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까지 가지 않더라도 연극을 즐기는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쌀통스캔들’의 연출을 맡은 수원대학교 연극영화학부 장경욱 교수 겸 연출가의 첫 마디다. 비가 오는 초겨울 밤, 무대에 올릴 연극‘쌀통스캔들’의 연습이 한창인 노작 홍사용 문학관 화성시민극단 ‘산유화’ 극장을 찾아 어렵게 장경욱 교수를 만났다. 이번 겨울 무대에 오를 ‘쌀통스캔들’에 대해 장경욱 교수 겸 연출가는 “중산층은 무너졌지만 조금은 빈곤층으로 가는 요즈음 주부들의 생활모습”이라고 말한다. 장 교수는 또 이번 작품 선택계기에 대해 ‘시민극단과 참여자가 공감하고 사건을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희곡을 그대로 보다는 재작업을 통해 신춘문예 단편을 장편으로 만들어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선택하게 됐다고 운을 띄운다. 특히 주부(극중)들이 만든 작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쌀통스캔들’내용을 설명한다. ‘쌀통스캔들’은 주택가에 버려진 쌀통에 담겨 있는 현금 1000만 원과 토막난 시신의 일부를 발견한 이웃 아줌마들이 겪는 갈등(신고냐, 현금만 가지느냐)을 코믹하게 그려낸 연극이다. 장 교수는 “일상적인 대낮의 평범한 주택가 이웃 집 앞에 버려진 빨간 쌀통 하나에 야기되는 인간의 내면(속물, 금전의 탐욕 등)이 보여 지는데 그러한 욕심들이 집중 됐을 때 보는 분들에게는 재밌고 즐거운데 또 한편으로는 저분들이 왜 그렇게 하나 저렇게 변할 수밖에 없는 사회 환경 등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관객들은 배우들의 내면 의도(숨은 뜻)를 생각하고 금전만능주의, 힘드니까, 사회 환경 등 겉으로 나타나는 인물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입장으로 연극을 봤으면 좋겠다”고 전한다. 특히 “내용에 젖어 즐기다 보면 사회적 문제점들을 공감할 수 있다. 이번이 3번째 작품인데 기대를 걸고 지금 이 사회의 모든 걸 담아냈다. 인생은 희극적인, 떨어져 보면 모든 게 희극”이라며 말끝을 흐린 뒤 “무료로 무대에 올려지는 만큼 시민들이 부담 없이 들러서 편하게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출연진 이지연(순이네) 등 5명의 캐릭터들이 직접 만들고... 시민들과 공유하고... 자신이라면 어떻게 할까 생각하며 공감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장 교수는 또 “연극은 희극, 배우, 관객이 3요소다. 하지만 모든 연극은 관객과 만났을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연출가 입장에서 관객은 본인이 재미있다고 생각이 들면 되는 것이다. 관객이 참여하는 것이 성공하는 거다. 애정을 갖고 봐 달라”는 말로 연극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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