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한신대, 故오길승 교수 추모‧현판 제막

학교 측 고인 강의 장소 ‘기념강의실’로 헌정키로 해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6/12/15 [11:26]

한신대, 故오길승 교수 추모‧현판 제막

학교 측 고인 강의 장소 ‘기념강의실’로 헌정키로 해
이영애기자 | 입력 : 2016/12/15 [11:26]
00   사진3. 한신대, 故오길승 교수.jpg▲ 사진제공 : 한신대학교

故 오길승 한신대 재활학과 교수의 추모현판 제막식이 열렸다.
한신대학교가 최근 개최한 재활학과 故 오길승 교수의 ‘2016 한국장애인인권상 수상 축하 및 추모현판 제막식’ 행사에는 유가족, 추모위원회, 재활학과 동문과 학교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내빈소개, 이건범 총장직무대리와 이종길 오길승교수추모위원장(한국자폐인사랑협회 사무처장)의 인사말, 재활학과 변경희 교수의 경과보고, 오길승 교수 주요 활동 영상보기, 재학생, 제자, 동문들의 추모사, 재학생 추모앨범과 현판 기념패 증정, 가족대표의 감사말, 추모현판 제막식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학교 측은 고인이 평소 강의하던 60주년 기념관 4층 강의실(18417호)을 기념강의실로 헌정키로 해 의미를 더했다.
이건범 총장직무대리는 “다수의 편의가 우선시되는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과 같은 소수는 불편을 감수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며 “오 교수는 이러한 현실을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장애인들의 권리 보장을 위해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또 “오 교수의 뜻을 이어 사회적 불합리를 없애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종길 추모위원장은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장애인과 그 가족들을 위해 헌신한 오 교수가 무척이나 자랑스럽다”며 “그 분이 꿈꿨던 ‘선진 장애인 복지국가’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우리 추모위원회가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 교수의 아들 오혁근 씨도 추모행사를 마련해준 학교에 감사를 표하며 고인을 대신해 인사말을 전했다.
오혁근 씨는 “약자를 무시하고 자신만 생각하는 세상 속에서 이타적인 삶을 사셨던 아버지가 자랑스럽다”며 “재활학과 교수님들과 졸업하신 제자들도 장애인을 위해 살아가는 것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5월 13일 소천한 故오길승 교수는 고려대와 서울대 대학원 심리학과를 거쳐 미국 서던일리노이대(Southern Illinois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국내 1호 재활학박사다.
1995년부터 한신대 강단에 올라 후학을 양성하면서 발달장애인 통합을 위한 ‘지원고용’ 도입과 확산, ‘장애인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 제정’, ‘장애인 의무고용 적용 제외율 개선’, ‘하반신마비 장애인 1종 운전면허 취득 제한 철폐’, ‘경기도직업개발센터’를 통한 발달장애인 1차·3차 산업 취업 직종 개발 등 척박했던 우리나라 장애인 직업재활분야의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보조기기 전문 기관인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의 설치·운영을 통해 ‘장애인·노인 등을 위한 보조기기 지원 및 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제정’을 견인했다.
2016년 5월 소천하는 날까지 발달장애인 가족 공동체 ‘캠프링 모델 도입, 장애인 여가·운동 제공 사회적기업 설립 추진 등’ 장애인의 평등한 미래를 꿈꾸며 연구와 실천, 교육으로 재활학과 후학 양성에 헌신했다.
본인도 휠체어를 사용하는 중증장애인이면서 장애인들의 복지발전과 직업재활에 평생을 바쳤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일 한국장애인인권상위원회로부터 한국장애인인권상(인권실천부문)을 수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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