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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사하경찰, 설 연휴 생계형범죄 절도범 훈방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7/01/29 [12:14]

부산사하경찰, 설 연휴 생계형범죄 절도범 훈방

이영애기자 | 입력 : 2017/01/2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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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 후 생활고에 시달리다 마트에서 막걸리를 훔친 절도범이 훈방됐다.
27일 오후 4시 15분경 절도범을 잡고 있으니 빨리 와달라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3분여 만에 현장에 도착한 부산 사하경찰은 범행을 시인하는 정모씨(26)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4시 20분경 신평파출소로 동행, 눈물을 흘리며 반성하는 정씨의 딱한 사정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조선소에서 일하다 실직 후 생활고에 시달리며 설 연휴 이틀간 수돗물로 연명하던 정씨는 배고픔을 견디기 위해 신평2동 마트 바깥에 쌓아둔 막걸리 박스에서 막걸리 한 병(1100원)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신평파출소 순찰3팀(팀장 경위 김종철, 경위 정인권, 경장 정봉섭)은 4시 40분경 마트 주인 안모씨(46) 부인이 처벌불원서를 제출하고 선처를 구하자 정씨에게 연휴기간동안 배고픔을 견딜 수 있도록 쌀 등 생필품을 전달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신평공단 내 일자리를 소개해 주기로 약속한 뒤 훈방했다.
정인권 경위는 “온 가족이 모여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설 명절에도 우리 주위에는 배고품과 외로움에 고통스러워하는 이웃들이 있다”며 “서로 한 번쯤은 이웃을 둘러 보고 따스한 손길을 내미는 온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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