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경찰․은행 여직원, “보이스피싱 안 돼요!”

1500만원 인출하려던 보이스피싱 인출책 경찰에 붙잡혀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7/02/16 [01:57]

경찰․은행 여직원, “보이스피싱 안 돼요!”

1500만원 인출하려던 보이스피싱 인출책 경찰에 붙잡혀
이영애기자 | 입력 : 2017/02/16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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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경찰이 달리는 순찰차를 타고 독수리처럼 날았다.
14일 오후 2시 10분경 화성시 발안파출소(소장 이동우) 순찰차에 긴급 무전이 날아들었다.
‘대포통장으로 현금을 찾으려 한다’는 112신고 접수다.
경찰은 순간 보이스피싱 인출책이 떳다(?)는 것을 직감했다.
무전을 접한 화성서부경찰서(서장 곽생근) 발안파출소 순찰3팀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현장을 향해 출동해 현금 1500만원을 인출하려던 보이스피싱 인출책 김모씨(38, 회사원)를 붙잡았다.
범인이 다른 생각을 할 여유도 없이 신고 접수 2분여 만에 출동에서 신병확보까지 마친 셈이다.
경찰에 따르면 화성시 우정읍 모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인 김씨는 붙잡히기 하루 전인 13일 서울 장안지점에서 현금을 인출하려다 여의치 않자 이날 화성에서 또다시 인출을 시도하려다 IBK기업은행 여직원의 재치 있는 신고로 신속히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하지만 김씨는 피해자 이모씨(33,여, 회사원)의 전화번호 등 인적사항을 자신의 휴대폰에 저장한 목록을 보여주면서 “원룸 보증금으로 받았다”며 극구 범행사실을 부인했지만 발안파출소 이영재 경위와 김흥용 경사가 끈질기게 추궁하자 범행사실을 자백했다.
보이스피싱 인출책인 김씨를 붙잡기까지 경찰과 ‘IBK기업은행 화성발안지점(지점장 박청준)’ 여직원의 공조와 순발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다.
은행 여직원 장모씨는 첫 발령지인 이곳에서 기지를 발휘하며 큰일(?)을 경험하게 됐다.
당시 상황은 인출책 김씨가 통장과 도장을 제시하며 1500만 원을 5만 원 권으로 인출해줄 것을 요구했고 당시 인출에 문제는 없었지만 순간 보이스피싱임을 의심한 은행직원 장씨는 “고액인 1500만 원을 일시에 현금으로 인출하려면 확인서를 써줘야 한다”고 시간을 끌며 김씨의 의심을 피한 뒤 메신저로 본점에 신고했다.
이어 주변을 순찰중이던 이 팀장 차량이 112신고 건을 접수 받아 김씨를 붙잡게 됐다.
은행 여직원 장씨는 “순간 떨렸지만 평소 교육을 통해 경험 사례들을 접하게 돼 상황 대처를 잘 할 수 있었다”며 “이런 사고가 많다 보니 안타깝다. 의심스런 전화를 받으면 끊고 은행에 확인 전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우 발안파출소장은 “곽생근 서장님의 선견지명이 대단하다. 지난 1월 말에 순찰차 1대가 추가 배치됐는데 배치 보름 만에 좋은 결과가 생겼다. 추가된 순찰차의 덕분인 것 같다”라며 “발안파출소는 화성시의 11개 파출소 중 30% 정도의 112 신고처리를 하는 모범적인 곳이다. 성과등급이‘S'등급이며 올 해초 2명이 승급심사에 올랐고 특히 이 팀장은 정말 솔선수범하고, 발로 뛰는 것이 몸에 배인 유능한 경찰”이라고 추켜세웠다.
곽생근 화성서부경찰서장은 경찰밴드에 ‘신속한 범인 검거로 이씨의 귀중한 재산을 지키게 한 발안파출소 이영재 경위와 김흥용 경사에게 표창하겠다’고 댓글을 달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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