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부산진구의회 의장선거 비리로 얼룩져

사전 모의 부정투표 한 의장 등 10여명 붙잡혀

조홍래 기자 | 기사입력 2017/03/13 [13:53]

부산진구의회 의장선거 비리로 얼룩져

사전 모의 부정투표 한 의장 등 10여명 붙잡혀
조홍래 기자 | 입력 : 2017/03/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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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구의회 의장 선출 투표에서 부정투표를 통해 의장단 자리를 나눠 가진 사실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진경찰서(총경 박재구) 지능범죄수사과 지능팀은 13일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사전 모의를 통해 의장단 자리를 나눠 가진 부산진구의회 A의장 등 의원 10명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7대 부산진구의회는 지난 2014년 7월 A의원과 B의원을 의장에 당선시키기로 약속하고 각자 투표용지에 기표할 위치를 달리해 이탈표가 없도록 감시하면서 A의원을 의장으로 당선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A의원을 의장에 당선시키는 것이 실패하면 부의장이나 상임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만들어 서명까지 했으며 이탈표 방지를 위해 약속대로 투표를 했는지 여부를 구분할 수 있도록 각 의원에 따라 투표용지 상하좌우에 기표 위치를 정해 놓는 치밀함을 보였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경찰은 “의장단에 주어지는 활동비와 권한 등 특권 때문에 기초의회의 감투 나눠먹기가 암묵적인 관행처럼 행해져 온 것으로 보인다”며 “부정부패 등 사회 각 분야의 부조리를 근절함으로써 건전한 공동체 조성과 국민 신뢰 제고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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