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은나노 와이어 제조 기술’ 해외 유출 전직 연구소장 구속

이영애기자 | 기사입력 2017/04/06 [20:17]

‘은나노 와이어 제조 기술’ 해외 유출 전직 연구소장 구속

이영애기자 | 입력 : 2017/04/0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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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원금 등
108억 원을 투자해 개발한 기술을 빼돌려 해외에 매각한 전직 연구소장 등 4명이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청장 김양제) 국제범죄수사4대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소재인 은나노 와이어제조기술(첨단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의 연구소장으로 근무하며 경쟁업체로 비밀자료를 빼돌린 A모씨(51)를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A씨가 알려준 사의 은나노 와이어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경쟁업체를 설립하고 기술을 미국법인에 매각한 B모씨(48) 3명을 같은 혐의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회사 사는 5년간 중소기업청 등 정부지원금 24억 원을 포함한 108억 원을 투자해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고 있는 ITO(인듐주석산화물)보다 저렴하고 휘어지는 성질이 있어 차세대 플렉시블(flexible : 잘 휘어지는) 터치디스플레이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은나노 와이어 제조기술을 개발했다.
사에서 은나노 와이어 개발을 총괄한 연구소장 A씨는 지난 20107월부터 사에 재직하면서 동종업체인 사의 대표 B씨 등과 공모해 사의 연구소로 직접 찾아가 대표인 B, 연구소장인 C모씨(48), 연구원인 D모씨(47)에게 사의 비밀기술을 시연하고 설명하거나 이메일로 비밀자료를 보내주는 등의 방법으로 십여 회에 걸쳐 사의 핵심기술을 전수했고 기술이전이 마무리 되자 사로 이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의 대표 B씨는 A씨로부터 전수받은 사의 기술을 바탕으로 특허출원 등을 하는 방법으로 기술을 확보한 후 피해회사에서 5년간 108억 원을 투자해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법인과 합병했고, 20155월 미국법인과 합병된 이후 A씨 등과 함께 미국법인의 한국대표로 근무하다 적발됐다.
사는 은나노 와이어 세계 시장은 향후 5년간 1조 원으로 예상되며, 사는 연 300억 원의 손해를 볼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국내 스마트폰 등 터치를 인식하는 디스플레이 필름의 소재인 인듐주석산화물은 일본 N사로부터 80%가량을 수입 하고 있는데, 인듐은 가까운 시기에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정부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 중의 하나로 은나노 와이어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해외 경쟁회사로 국내 법인을 매각하는 등의 방법으로 기술을 유출하는 사례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중기청과 협업해 첩보수집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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