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중국산 짝퉁 영광굴비, 유명 홈쇼핑에 버젓이 유통

124억원 상당 매출, 구매자 약 16만 명 피해 속출

조홍래 기자 | 기사입력 2017/04/14 [10:20]

중국산 짝퉁 영광굴비, 유명 홈쇼핑에 버젓이 유통

124억원 상당 매출, 구매자 약 16만 명 피해 속출
조홍래 기자 | 입력 : 2017/04/14 [10:20]
사진 (1).jpg▲ 유명 홈쇼핑에 중국산 짝퉁 영광굴비가 버젓이 유통돼 구매자 약 16만 명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사진제공 부산지방경찰청)

 
 
국내산과 중국산 조기를 6:4로 혼합해 100% 국산으로 둔갑시킨 굴비제품이 국내 유명 홈쇼핑에 납품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방경찰청(청장 허영범)해양범죄수사대(대장 한강호)14일 전남에 있는 가공작업장에서 국내산과 중국산 조기를 혼합한 뒤 이를 100% 국산으로 둔갑시켜 국내 유명 홈쇼핑을 통해 전국적으로 판매한 업체 대표 A모씨(44, 수산물가공·판매업)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사기) 위반 혐의로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남에 있는 ○○상사(수산물가공·판매업체) 대표이사인 A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수산물 가공 작업장에서 국내산과 중국산 조기를 6:4 비율로 혼합한 뒤 이를 국산으로 표기한 굴비 제품을 생산, ○○홈쇼핑을 통해 지난 2014년부터 2년여 간 16만여 명을 상대로 124억 원(순이익 23억 원) 상당을 판매한 혐의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국내산 참조기만 사용, 1년 이상 묵힌 천일염으로 간을 해 해풍에서 말린다고 하는 등 가공방법이나 원산지를 속여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홈쇼핑 납품시 수협 수산물수매확인서 내용을 허위로 기재해 제출하는 방법으로 검수과정을 통과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해당 홈쇼핑에서는 이 수산물수매확인서에 대해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수협에서 발행한 것이라고 믿고 납품을 받은 것으로 확인 됐다.
또 굴비 제조방식도 전통적인 자연건조방식(해풍)이 아닌 인공건조(냉풍기) 방식을 사용 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업체는 1999년부터 홈쇼핑을 통해 영광 참굴비를 전통방식으로 염장해 해풍에 말린다고 광고하면서 판매해 왔으며 2010년에는 이 홈쇼핑 인기상품 순위 전체 8위에 올랐고 2016년 명절선물 만족도 조사에서는식품/건강분야 2위에 오르는 등 최근까지 높은 매출을 올려왔던 만큼 소비자들이 받은 충격과 배신감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산 조기는 국내산과 품종이나 육안으로 구분하기는 어려우나 가공방식의 차이에 따른 선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도매가는 국내산(1kg당 약 15000)의 절반 수준인 1Kg당 약 7000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따라서 유통단계에서부터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을 경우 이러한 불법행위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과 지속적인 단속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경찰은 피해자가 16만여 명에 이르고 피해금액도 큰 점을 감안,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불구속 수사 원칙피의자 방어권 보장 등을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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