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해외 거점 최대 보이스피싱 조직 일망타진

총책 등 38명 구속, 19명 수배․추적 중‥월7500만원 수령한 조직원도 있어

조홍래 기자 | 기사입력 2017/05/02 [23:52]

해외 거점 최대 보이스피싱 조직 일망타진

총책 등 38명 구속, 19명 수배․추적 중‥월7500만원 수령한 조직원도 있어
조홍래 기자 | 입력 : 2017/05/02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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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2000억 원 규모의 국내 보이스피싱 범행을 주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최대 보이스피싱 조직이 부산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청장 허영범) 국제범죄수사대에서(경정 김병수)2일 필리핀·태국을 거점으로 내국인 상대 최대 보이스피싱 콜센타를 운영한 2개 조직 6개 센터를 적발, 가담자 58명 중 총책 A모씨(당시 39) 39명을 붙잡아 38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해외도피중인 10명 포함 19명에 대해 수배추적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20142월부터 20156월까지 필리핀 클락, 태국 방콕 시내 수쿰빗의 콘도를 임차해 6개 팀(팀당 약 10명 내외)으로 나눠 노트북, 전화기 등을 설치하고 보이스피싱 센터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신용불량 등으로 정상적인 금융권에서 대출이 힘든 국내 다수의 피해자에게 시중은행 본점 직원을 사칭, 신용도를 높여 마이너스 통장을 발급해 주겠다고 속이는 수법으로 보이스피싱 센터당 월 평균 18억 상당(추산 피해금액 수백억)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피의자들은 총책 A씨를 정점으로 해당 국가별 사장인 B모씨(34)C모씨(41)를 두고 각 3개씩 보이스피싱 센터를 운영토록 하면서 조직적으로 범행해 왔고 보이스피싱 센터에 가담된 대부분의 조직원은 지인 등 다양한 경로로 모집 돼 6090일 짜리 관광비자로 출입국을 반복하면서 범행에 가담했고 현지 임대한 호화콘도에서 컴퓨터, 전화기 등 장비를 지급받아 범행을 주도해 1개 보이스피싱 센터에서 월 18억 정도를 편취하고 편취금액의 약 20~30%를 성과급 등으로 제공 받았으며 조직원 중 월 최대 7500만원을 지급받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보이스센터 가담자들은 지인 등을 통해 해외에 좋은 일자리가 있다. 300만 원 이상을 보장한다며 접근한 다른 조직원들에 의해 포섭됐고 이들 대부분은 실업자였으며 심지어 갓 돌 지난 어린 딸을 둔 30대 여성이 자녀를 가족에게 맡기고 해외로 출국해 가담한 사례도 밝혀졌다.
특히 조직의 수뇌부들은 범행에 가담된 피의자들 상호간에 닉네임을 사용토록 하고 국내에 연계된 통장 모집·인출책 등과도 철저히 점조직으로 운영했으며 월급을 가장한 배당금도 현금 또는 각각의 직불카드를 한 사람이 걷어 국내에서 각각 입금하는 등 향후 있을 경찰의 단속에도 철저히 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한해 피해금액이 2000억 가량인 보이스피싱은 선량한 국민들에게도 극도로 상실감을 주는 행위로 근절돼야 함에도 단속을 피해 해외 거점 센터를 운영하는 등 범죄가 갈수록 지능화 되고 있다단순한 통장을 제공하거나 갈취한 금원이 입금된 통장에서 금원을 인출해 조직에 전달하는 행위자만을 단속해서는 근절되지 않는 범죄이므로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서는 해외 보이스피싱 센타 척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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