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화났다. 참다못한 남 지사가 아파트 부실공사를 향해 칼을 뽑아 든 것이다. 이로써 최근 동탄지역 아파트 부실공사로 문제를 일으킨 부영건설이 경기도에서 퇴출을 당하느냐 살아남느냐 생사의 갈림길에 선 셈이다, 남 경필 지사는 31일 오후 각종 하자로 입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동탄2신도시 한 대단지 아파트에 대해 ‘불만제로’를 강조하며 끝까지 지켜보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남 지사는 이날 공동주택품질검수단과 함께 동탄2신도시의 한 아파트에서 가진 입주예정자와의 간담회에 시공사인 부영건설의 근본적·선제적 대응을 요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월 1차 방문에 이어 이날 방문은 두 번째로, 남 지사가 하자보수 문제로 한 아파트를 두 번 방문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 지사는 1차 방문 시에도 입주예정자들이 제기한 하자에 대해 부영건설과 화성시에 조속한 해결방안을 지시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입주예정자들은 △입주청소 미비로 인한 악취 △미장 부실 △시공하자로 인한 세탁 건조대 사용 불가 △엘리베이터 내 CCTV 미설치 △단지 내 가로등 부족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한 여성 입주자는 “입주자를 맞으려면 모든 걸 준비된 상태에서 맞는 게 정상인데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놓은 상황에서 입주 하려면 어떻게 하는가”라고 반발했다. 아파트 건설 관계자는 “여러분들이 질책하는 부분에 대해 사과드리며 오늘 지적사항에 대해서는 내일부터 대대적으로 체크해서 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남 지사는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땜빵식 처리를 하지 말고 근본적으로 문제를 바꿔서 부영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 지사는 이어 “남은 기간 동안 부영에서 조치하지 않으면 경기도가 그에 맞는 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며 입주예정자들에게 6월말 하자보수 조치 점검을 위한 재방문을 약속했다. 남 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서도 “만약 평생 모은 돈에 대출을 더해 어렵게 내 집을 장만했는데 그 아파트가 하자 투성이라면 어떤 마음일까요”라며 “약속을 지키는 사회가 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공동주택 품질검수단은 시공품질 차이로 벌어지는 아파트 입주 예정자와 시공자 간 분쟁 예방을 위해 지난 2007년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현재는 전국 17개 지방자치단체로 확대 시행 중이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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