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매년 이때쯤 이면 감자가 단골 간식으로 등장하곤 했다. 오늘처럼 장맛비가 오락가락 할 때면 어머니는 감자를 듬뿍 담은 양푼에 숟가락 몇 개를 들고 와서 얼른 껍질 벗기라고 하셨다. 어린 마음에 감자 두 세 개 쯤 쓱쓱 벗기다 손에 물이 들 즈음이 되면 갖은 핑계를 대곤 했다. 하지만 한참 지나면 ‘쩌~어억~’ 터진 뽀오얀 속살에 하얀 분칠을 하고 나타난 감자를 개 눈 감추듯 서너 개 쯤 뚝딱 먹어치우곤 했다. 한 술 더 떠서 금방 꼬투리 깐 강낭콩과 ‘달고나’를 넣은 감자범벅은 어린 시절 최고의 간식이었다. 부모님들은 항상 고향 농촌 들녘에 계셨다. 하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비가 내리면 울 엄마는 오롯이 내 차지였다. 최근 감자를 강판에 가는 전통방식으로 제품을 개발해 내놓은 회사가 주목 받고 있다. (주)농연트레이드(대표 김관진)에서 ‘감재골’이란 브랜드로 자신 있게 선보인 이 제품은 일체의 식품 첨가제를 넣지 않고 제조되며 현재 특허 신청 중이다. ‘감재골’은 냉동된 상태로 프라이팬에 구워 먹거나 전자레인지 또는 오븐에 2분만 데우면 바로 먹을 수 있다. 김관진 대표는 “감자고을에서 '감재골' 브랜드를 생각했다”며 “감자의 강원도 방언이다. 대기업에서 오랜 경험을 쌓고, 퇴사 후에는 냉장, 냉동 분야에서 사업을 하던 중에 관련 업계에서 판매를 의뢰한 제품”이라고 '감재골' 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표는 “감재골의 주 타깃을 초·중·고교 학교급식용으로 삼아서 시판하며 출발이 좋았다. 홈쇼핑에서 2번이나 완판을 했었다”는 자랑도 잊지 않았다. 김 대표는 또 “이마트 등의 대형할인점과 하나로마트 납품, 홈쇼핑, 식자재유통업체에 공급할 계획으로 사업을 준비했는데 '김영란법'이 발목을 잡고 있어 고민”이라며 “세상만사 어려움이야 있겠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는 법'이다. 재료가 정직하고 신선한 콜드체인으로 진행된다면 이 감재골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농연트레이드에서 ‘감재골’ 상표로 나오는 제품은 전통감자전, 매콤감자전, 치즈감자전과 전통옹심이, 버터구이감자 등 5종이며 추가로 감자면, 감자수제비, 감자범벅, 옥수수범벅 등도 출시할 예정이다. 문의 전화 : 031-8055-8003 / 010-8381-2560 농연트레이드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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