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부산 다방 여종업원 살인범 15년 만에 붙잡혀

현재 범행일체 부인‥현금 인출한 공범 2명은 검찰에 송치

조홍래 기자 | 기사입력 2017/09/01 [01:14]

부산 다방 여종업원 살인범 15년 만에 붙잡혀

현재 범행일체 부인‥현금 인출한 공범 2명은 검찰에 송치
조홍래 기자 | 입력 : 2017/09/01 [01:14]
피해자 발견장소.jpg

[경인통신=조홍래 기자] 15
년 전 부산의 다방 여종업원을 살해하고 적금통장 등을 빼앗아 현금 796만원을 인출했던 강도살인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청장 조현배) 형사과는 지난2002521일 밤 10시경 부산시 사상구의 다방에서 일을 마치고 퇴근하던 피해자(당시 21, )를 납치해 적금통장 등을 빼앗아 현금 796만원을 인출하고 흉기로 가슴 등을 수 십 차례 찔러 살해한 후 사체를 마대자루에 담아 인근 바다에 유기한 A모씨(46, 범행당시 31)를 사건 발생 15년 만에 검거했다고 밝혔다.
또 범행 당시 인출을 도와준 공범 B모씨(당시 23, )C모씨(당시 26, )는 사기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수사진행 사항
31일 경찰에 따르면 부산경찰청은 지난 2016225일 시민들의 제보가 필요한 일부 사건을 SNS(페이스북)와 언론사 등에 공개수배 했다.
이번 사건도 CCTV상 피해자의 적금을 해지하고 현금을 인출한 장면을 공개했고 얼마 후 B씨와 C씨에 대한 시민의 결정적 제보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수사에 나서 201645B씨와 C씨를 검거하고 이들을 통해 A씨의 인적사항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사건 당시 은행 CCTV에 녹화된 A씨의 현금 인출 장면과 같은 각도 등으로 촬영한 A씨의 현재 모습을 대조·분석한 결과 유사인물일 가능성이 높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고 목격자와 지인들이 일관되게 CCTV 속 용의자와 A씨가 동일인물이라고 진술해 A씨를 주범으로 특정하게 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하고 거짓말탐지기 검사를 실시했지만 A씨는 여전히 범행사실을 일체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참고인 D씨는 ‘A와 마대자루에 둥글고 물컹한 느낌의 물체를 차량에 같이 싣고 어딘가로 가서 내려주었으나 무서워서 물어보지 못했다라고 진술했고, A씨로부터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중고로 매입한 참고인 E씨는 차량 수리 중 뒷좌석의 가죽시트를 벗기다가 혈흔으로 보이는 검붉은 얼룩을 봤다라고 진술 했으며 A씨로부터 적금을 해약할 일이 있는데 이를 대신해 줄 여자를 소개해 달라는 제의를 받았다는 또 다른 참고인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A씨의 범행일체 혐의가 인정돼 A씨를 구속 후 부산지방검찰청으로 송치하고 피해자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한 공범 2명은 현행법으로 처벌 가능한 공소시효 기간이 지나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범행동기
범행 당시 A씨는 하던 일을 그만둔 후 도박에 빠져 카드 연체료 등 채무가 많은 상황이 확인돼 금품을 강취할 목적으로 범행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범행일체를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향후계획
경찰은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 이외에 또 다른 공범이 존재했다는 증거는 없지만 피의자가 피해자 계좌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동안 피해자를 감금하거나 살해 후 사체유기를 도운 3의 공범 가능성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 미제사건수사팀은 억울하게 사망한 피해자의 영혼과 유족의 슬픔을 달래고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죄 지은 사람은 반드시 죄 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재수사를 진행했고 세월의 벽과 기억의 한계에 막혀 절망한 적도 있었지만 사체 발견현장과 피해자 유골 안치장소를 수차례 오가며 의지를 다지면서 포기하지 않는 근성과 집념으로 피의자를 검거했다지금까지의 수사경험을 토대로 나머지 장기미제살인사건도 반드시 해결해 끝까지 나를 지켜주는 경찰이 있다는 시민들의 믿음에 부응코자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 보통예금 인출 장면 CCTV.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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