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 화약고 ‘폭발’

수원시 “소음피해 미비·국정과제 선정” vs 화성시 “허구·허황된 주장 그만해라”

이영애 기자 | 기사입력 2017/10/11 [22:45]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 화약고 ‘폭발’

수원시 “소음피해 미비·국정과제 선정” vs 화성시 “허구·허황된 주장 그만해라”
이영애 기자 | 입력 : 2017/10/11 [22:45]
수원군비행장 이전 브리핑.jpg▲ 경기도 수원시는 11일 수원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수원군공항이전 사업에 대한 기자 브리핑을 열고 전투비행장 이전에 따른 소음피해는 적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이영애 기자)

 
수원군공항 이전 부지 선정을 둘러싼 수원시와 화성시간 마찰이 드디어 폭발했다.
경기도 수원시는 11일 수원군공항이전 사업에 대한 기자 브리핑을 열고 예비이전 후보지 주변지역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날 수원시가 밝힌 내용에 대한 비효율성과 허구성이 도마에 오르며 급조된 주먹구구식 기자회견이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날 수원시가 강조한 예비이전 후보지 주변지역 발전방안은 이미 화성시가 진행 중인 장기도시발전계획 중 일부를 도용한 내용이며 화성시와는 아무런 협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사안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수원시는 화성시와의 협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지만 화성시는 왜 화성시가 진행 중인 도시계획을 수원시가 나서서 마치 본인들이 추진할 사업처럼 발표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특히 수원군공항이전 사업이 국정과제로 선정된 것처럼 수원시가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있지만 이 사업은 국정과제에서 누락된 사안이라는 것이 화성시 설명이다.
이날 수원시는 군공항 이전에 따른 소음피해 미비 군공항, 서해안권 관광벨트 조성에 지장 주지 않아 우정읍 조암리 일대에 신도시 조성 추진 등 크게 3가지로 요약되는 회유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화성시 입장은 달랐다.
화성시는 이날 이례적으로 격앙된 내용의 성명서를 내며 수원시 주장의 비현실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타 지자체 행정에 간섭하지 말라는 경고인 셈이다.
이날 수원시는 소음영향도 분석 결과를 보면 새로운 군공항은 화성시가 계획하고 있는 서해안권 관광벨트조성에 지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새로운 군공항의 실제 소음은 이번 분석의 추정치보다 작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의택 수원시군공항이전추진단장은 "새로운 군공항에는 KFX(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개발사업)로 개발될 전투기가 배치될 예정으로 향후 개발될 전투기의 소음은 F5 전투기보다는 크고, F15 전투기보다는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시립대의 소음영향도 분석은 F15 전투기 소음을 기준으로 이뤄져 화옹지구의 실제 소음은 이번 분석결과보다 작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장은 또 "새로운 군공항은 바다 쪽으로 전투기가 이륙하도록 설계해 소음 영향을 최소화할 예정이므로 수원군공항의 2.7배 규모인 1452규모로 건설해 군부대 내에서 최대한 소음을 완화할 계획이라 화성시, 지역주민들과 협의해 소음 피해를 최소화 한다"는 입장이다.
수원시는 특히 소음이 90웨클 이상인 지역은 군공항 부지와 함께 매입하고 80~90웨클 지역 내 주택도 매입하고 예비이전 후보지 주변 75웨클 이상 소음영향권 지역에는 대규모 융·복합 산업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시는 또 우정읍 조암리 일대 지역 주민들과 협의해 이주민, 산업단지 근무자, 군 장교, 지역 주민들을 위한 신도시가 조성되도록 할 계획이며 대형 병원, 대학교, 멱우리 호수공원 등 다양한 시설을 설립해 주거·의료·교육 기능이 있는 도시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산업단지·신도시 조성은 군공항 건설과 동시에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매향리에 있는 유소년야구장 주변에는 관광벨트를 구축하고 서신·마도·송산면 일원에는 지역 여건을 고려해 복합곡물단지, 원예단지, 농업 체험장, 농업 테마공원 등이 들어서는 발전방안도 마련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화성시가 계획하고 있는 전곡항·백미항·궁평항·매향리를 연결하는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확대하고 사업이 앞당겨질 수 있도록 하겠다주요 간선도로와 고속도로, 전철 등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해 화성시 동·서부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군공항 종전부지에 대해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아닌 R&D(연구개발) 단지와 여가·문화 공간 등 친환경 배후 단지를 조성할 것이라며 수원시, 병점·정남을 잇는 한국형 실리콘밸리를 조성해 동북아 경제권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화성시가 반박에 나섰다.
타 지자체 행정에 간섭하지 말라는 경고인 셈이다.
박민철 화성시 군공항이전대응담당관은 황당함을 금할 수 없다. 화성시의 자치권을 침해하는 허황된 주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화성시민과 수원시민 모두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혼돈을 일으킨 사실에 대해 사과하라고 발끈했다.
박민철 담당관은 또 수원시 전투비행장 이전 사업은 100대 국정과제가 아니다. 100대 국정 과제 중 세부 과제인 군공항 이전 사업 지원은 광주공항과 대구공항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을 뿐이라며 억지춘향으로 수원전투비행장 이전 사업을 국정 과제로 포장하고, 마치 당장이라도 실행될 것처럼 말하는 의도는 분명하다. 바로 수원시의 탐욕을 정당화하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박 담당관은 이어 예비이전후보지 소음영향도 분석에서 활주로 방향을 동서로 해 소음 영향도를 최소로 했다는 것도 사실과는 전혀 다르다수원 전투비행장의 모델이 되는 서산비행장도 동서 방향의 활주로지만 선회비행 등의 소음 피해로 고통 받는 주민이 많다. 또 동서 방향의 활주로에서 비행기가 서해안으로만 이착륙을 한다는 보장은 더더욱 없다. 활주로 양방향으로 이착륙을 하면 활주로의 동쪽에는 남양읍과 우정읍이 있다. 화성시 중심이 전투기 소음에 영구적인 피해를 받게 될 뿐이라고 주장했다.
화성시의 도시 계획은 법과 절차에 따라 화성시가 세운다. 수원시는 조암지역 신도시, 대형 병원, 대학교는 언제, 어떻게, 누구의 예산으로 만든다는 것인가  화성시가 수원시의 읍면동인가 아니면 식민지인가?”라고 반문하고 화성시를 수원시 맘대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도대체 누구의 발상인가  수원시의 도시계획을 화성시가 결정한다면 수원시의 정치인과 수원시민들은 당연하게 받아들일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특별법 상 기부대양여가 원칙이라면 수원시민의 세금으로 화성시를 발전시키겠다는 것인가  수원시민의 세금으로 화성시를 발전시키겠다는 수원시의 주장은 125만 수원시민마저도 기만하는 저급한 행위일 뿐이라며 이에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수원시 군공항이전추진단은 화성시민과 수원시민을 기만한 이번 언론 브리핑에 대해 사죄하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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