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양평 전원주택 살인사건 용의자 검찰 송치

금품 강취 목적으로 피해자 살해 후 차량 등 강취 혐의

이영애 기자 | 기사입력 2017/11/04 [21:59]

양평 전원주택 살인사건 용의자 검찰 송치

금품 강취 목적으로 피해자 살해 후 차량 등 강취 혐의
이영애 기자 | 입력 : 2017/11/04 [21:59]
[경인통신=이영애 기자] 경기도 양평군 전원주택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검찰에 송치됐다.
경기남부 양평경찰서(총경 장성원)는 지난달 25일 저녁 725분경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전원주택 앞마당에서 A모씨(68)를 흉기로 찔러 살해 후 차량 등을 빼앗은 혐의로 붙잡힌 B모씨(41)를 강도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3일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최근 대출금 관련 독촉문자를 받는 등 채무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 오던 중 고급주택을 대상으로 범행할 것을 계획하고 범행 당일 두 차례 현장답사를 통해 대상을 선정한 뒤 범행 현장 주변에 은신해 있던 중 차량을 타고 귀가하는 A씨를 미리 준비한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지갑과 휴대폰을 빼앗은 뒤 A씨 차량을 타고가 유기 후 도주한 혐의다.
수사 착수와 검거
경찰은 지난 1026일 새벽 718분경 양평 서종면 A씨 거주지 입구에 조성된 정원 풀숲에서 얼굴 등에 피를 흘리며 사망해 있는 것을 A씨의 처가 발견하고 신고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씨 차량이 없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이동 경로를 추적하던 중 사건당일 밤 850분경 서종 IC 방향으로 진행한 사실을 확인하고 진행 방향을 따라 수색하던 중 현장에서 약 4km 떨어진 양평군 서종면 문호4리 도로변 공터에서 피해차량을 발견했다.
주변 CCTV 분석으로 불상의 용의자가 차량을 이용해 도주한 것을 확인한 경찰은 해당 차량번호를 특정한 뒤 소유주인 B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선정했으며 1026일 오후 545분경 전북 임실군 27번 국도상을 통과하는 용의차량을 전북 순창서 강력팀에서 발견하고 검거했다고 밝혔다.
 
범죄 사실
범행 동기
B씨는 범행동기에 대해 주차과정에서 시비가 돼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지만 금융거래 내역 상 B씨는 지난 20151월부터 금년 5월 사이 개인신용 소액대출업체를 통해 7회에 걸쳐 3600만 원을 대출해 현재 1900여만 원의 채무가 남아있으며 모친 명의로도 20121월 이후 금년 8월까지 모두 13회에 걸쳐 5000여만 원을 대출 받아 3500여만 원의 채무가 남아 있는 등 5400여만 원의 채무가 확인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8월 중순 이후 대출 신청 거부와 9월 이후 200여 차례 이상의 대출금 상환독촉 문자가 수신된 점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1018일 수도권 고급 주택단지를 배회하고 고가의 외제차량을 30여 분간 뒤따라 주행한 뒤 이어서 강남의 고급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진입한 행적이 블랙박스 영상을 통해 확인되고 1021일 이후에는 수갑, 고급전원주택, 가스총등 인터넷 검색을 하고 특히 범행 당일인 1025일에는 평소와 달리 통화내역이 없을 뿐 아니라 오전에 핸드폰, 위치추적이라는 인터넷 검색을 한 사실 등을 종합해 볼 때 사전에 금품강취를 노리고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범행 경위
경찰은 B씨가 사건당일 오후 3시경 이후 두 차례 현장을 다녀온 뒤 오후 510분경 현장 주변에 차량을 주차하고 A씨 안경이 발견된 주거지 마당 우측에 대기하다 귀가하는 A씨와 마주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A씨를 살해한 뒤 정원 풀숲에 유기하고 A씨가 소지하고 있던 지갑과 휴대폰을 빼앗은 뒤 피해차량을 이용해 도주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증거 관계
B씨 차량, 의류 등에서 A씨의 혈흔 발견
경찰에 따르면 검거당시 운행하던 B씨의 차량 운전석과 착용하고 있던 바지와 구두, 조수석에서 발견된 A씨가 구입한 막걸리 영수증 등에서 A씨의 혈흔이 발견됐다.
휴대폰과 블랙박스 디지털포렌식 결과
휴대폰 문자와 검색내역, 삭제된 블랙박스 영상 복원을 통해 과다 채무로 인한 금품 목적의 범행동기와 범행대상 물색 등 사전 계획된 범죄임을 확인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향후 계획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서둘러 송치해 달라고만 하며 일관되게 진술 거부하는 등 범행동기와 구체적 실행방법을 밝혀내는데 한계가 있었지만 범행 전후 행적 확인과 피의자 차량에서 채취한 피해자 혈흔 등의 증거를 토대로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송치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흉기 소지 경위와 피해품 회수 등 계속 수사의 여지가 있어 향후 송치 후에도 검찰과 긴밀히 협조해 실체 진실 규명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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