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 아파트 돌며 이웃 챙기자 자살률 뚝!“똑똑, 안녕하세요?”개개인 마음 어루만지자 마을 분위기까지 바뀌어
[경인통신=이영애 기자] 고독사와 잇따른 자살로 불안에 떨던 아파트가 단 7개월 만에 활기찬 마을로 변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시와 마을 주민들, 유관기관들이 힘을 합친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경기도 화성시는 지난해 자살 사망자 수 146명으로 경기도 내 자살률 14위를 기록했다. 특이점은 2016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5개월간 고독사와 자살 사망자가 향남읍의 한 임대 아파트 내에서 연이어 4건이나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에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아파트 내 입주민들을 가가호호 방문해 자살고위험군을 발굴하고 상담과 치료를 돕는 정신건강프로그램 ‘마음아, 놀자’를 지난 5월부터 도입해 운영해왔다. ‘마음아 놀자’는 정신건강복지센터 뿐만 아니라 화성시보건소, 향남읍 맞춤형복지팀, 화성시자살예방센터, 화성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화성시남부종합사회복지관, 화성시건강가정지원센터, 화성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8개 유관기관들과 입주민 대표, 마을 주민들까지 참여한 합작품이다. 센터는 이장, 반장, 노인회장, 관리사무소 등 입주민 대표들과 월례회의를 매월 개최하고 아파트 내 우울, 불안, 스트레스 등으로 고통받는 주민이 없는지 살폈으며 독거노인, 장애인 세대 등 취약가구를 일일이 방문해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펼쳤다. 이를 통해 정신건강 고위험군으로 조사된 16명에게는 지속적인 상담과 치료비 등이 지원됐으며 매주 어르신 대상 정신건강증진교육(우울증, 불면증, 중독예방)을 실시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건강관리와 주의를 기울이도록 했다. 특히 ‘마음아 놀자’는 입주민들이 마을 내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일들에 관심을 가지고 공유할 수 있는 장을 열어주면서 퇴색된 마을공동체를 복원시키는데 일조했다. 이제 주민들은 이웃에게 귀 기울이고 주체적으로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며 더 이상 고독사나 자살 소식에 불안해하지 않는다. 그동안 프로그램 활성화에 앞장섰던 입주민 대표회장은 “마음을 닫고 외로이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다가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이제는 마을 주민들에게 정신건강 면역력이 생겨가고 있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이번 프로그램의 성공을 기반으로 내년부터 임대아파트들을 대상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프로그램 문의와 관련 지원 상담은 화성시정신건강복지센터(031-369-2892)로 문의하면 된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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