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이영애 기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엄마들은 여러 가지 걱정이 앞선다. 자녀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입학 전 우리 아이의 건강, 무엇부터 챙겨야 하는지 차근차근 알아보자. ▣ 질병예방 - 천식 또는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담임교사에게 미리 알려야 △ 비염, 축농증, 코골이, 청력이상 - 평소 아이의 건강상태 살펴봐야 코를 자꾸 후비고 만지작거리거나 이유 없이 킁킁거리는 경우 비염과 축농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고 학교에 입학하는 경우 아이들은 계속 코를 훌쩍거리게 되고 수업시간에 집중이 안 돼 학업 성취도가 떨어진다. 알레르기 비염과 축농증은 병력과 증상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간단한 영상의학검사와 알레르기 검사로 원인까지 찾을 수 있고 어린이 축농증은 약물로 치료할 수 있다. 평소 입을 벌리고 코를 심하게 골면서 자는 아이는 만성편도 또는 아데노이드 비대증의 가능성이 있다. 잠을 충분히 자는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는 계속 피곤해 하고 집중을 잘 못한다. 심한 경우 자다가 잠깐씩 숨을 멈추는 수면무호흡증후군을 동반하기도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학령기 아이들에게 감기 다음으로 흔한 질환이 중이염이다. 중이염은 감기를 앓고 난 뒤 잘 생긴다. 청력은 진행성 장애도 있고 정상적인 어린이가 중이염을 앓고 난 후 장애가 생기는 경우도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사가 중요하다. 아이가 갑자기 TV 소리를 높여서 보거나 여러 번 불렀을 때 반응이 없는 경우는 전문의를 찾아 청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알레르기질환 있는 경우 미리 대처해야 자녀가 천식 또는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있다면 ‘새책증후군’ 때문에 더 심해질 수 있다. ‘새책증후군’이란 책을 만드는 과정에 포함되는 표백제, 접착제, 잉크 등에서 나오는 페놀, 포름알데히드, 크실렌 등 유해 화학물질 때문에 이상 증상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책을 새로 구입한 뒤 며칠 동안은 바람이 잘 드는 곳에 책을 펴두거나, 책을 읽을 때 책과 눈과의 거리를 최소 30cm 이상 유지해 냄새를 직접 맡지 않도록 한다.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책을 읽도록 하면 도움이 된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전유훈 교수는 “아이가 평소에 알레르기 증상을 보였다면 담임교사에게 자녀의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미리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특히 식품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입학 전 정확한 진단을 받고 피해야 하는 음식 종류를 명확히 전달해야 하며 급성 알레르기 증상이 발생했을 때 대처에 대해 교사들과 미리 의논해야 한다”고 말했다. ▣ 눈 건강 - 학교공부 시작하면 눈 피로도 증가 △ 원시, 근시 굴절이상 난시가 있거나 원시, 근시가 심하면 아이가 눈을 찡그리고 잘 안 보인다고 해 일찍 발견된다. 그러나 -3디옵터([diopter] : 안경렌즈의 굴절력을 나타내는 단위로 초점거리의 역수. 즉 수정체를 조절하지 않은 상태에서 망막에 상을 정확히 맺히게 할 수 있는 물체의 거리를 미터로 표시한 수치의 역수) 미만의 경도 근시가 있을 때는 먼 거리 사물은 흐릿해도 2~3미터 이내의 가까운 사물은 잘 보인다. 그래서 평소에는 전혀 시력이 나빠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입학 후 칠판의 잔글씨가 잘 안 보인다고 말한다. 원시가 있는 어린이들은 수정체의 조절력이 좋아 일상생활을 잘 할 수 있지만 작은 글씨를 보는 해상도가 떨어져 시력검사에서 시력이 낮게 나온다. 부모들은 아이가 입학 후 눈이 갑자기 나빠졌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가지고 있었던 굴절이상이 유아기의 생활에는 지장을 주지 않았을 뿐이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안과 유수리나 교수는 “만 4세의 안과 검진시기를 놓쳤더라도 입학 전에 반드시 안과검사를 받고, 필요한 경우 안경을 착용해서 안경에 익숙해 진 후에 입학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런 굴절이상으로 안경을 착용해도 교정시력이 0.8이하면 약시가 발생된 것이다. 약시는 만 6세 이전에 치료해야 가장 효과적이므로 입학 전에 빨리 발견 할수록 좋다. 만 10세 이전이라도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면 치료 가능성이 높아진다. △ 한 쪽 눈에만 굴절이상이 있는 부등시 부등시는 시력이 좋은 한쪽 눈만으로 생활을 한다. 다른 쪽 눈의 시력이 낮은 것을 본인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검진을 해야만 발견할 수 있다. 부등시는 시기능의 불균형한 발육이 원인이다. 굴절 이상이 있는 눈은 대부분 약시가 되며 사시가 동반되기도 한다. 만 5세 이전에 일찍 발견해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최선이다. 시기가 늦어 취학 전 발견된 경우는 안경 착용과 약시 치료, 사시수술 등의 적극적인 치료가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 바른 습관이 건강한 눈을 만들어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바른 습관이 중요하다. 눈이 나쁜데 안경을 안 끼거나 어두운 곳에서 책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가까이 보게 된다. 따라서 눈에 맞는 안경 착용, 적절한 공부방의 조명, 책과 30㎝ 이상 독서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엎드려서 보거나 차안에서 책을 보는 것도 근시를 유발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컴퓨터 모니터는 40cm 이상 떨어져서 보는 것이 좋고, 눈건조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30분마다 5분 정도씩 휴식을 취한다. 또한 모니터를 눈높이보다 낮추어 45도 정도 내려다보는 것이 좋다. △ 알레르기 결막염 있는지 확인해야 자녀가 천식, 아토피피부염 또는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알레르기 결막염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경우 눈을 지속적으로 깜빡이거나 비빔으로 인해서 틱(Tic) 장애 등으로 오해받을 수 있으니 입학 전에 알레르기 결막염을 치료하는 것이 좋다. ▣ 치아 건강 - 올바른 양치질 ․ 식습관 교육 필수 △ 충치 방치하면 영구치 변형 올 수 있어 초등학교 입학 전후의 어린이들은 군것질이 늘어 충치가 생기기 쉽다. 이때 충치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충치가 점점 진행되고 신경에 가까워져서 통증을 유발한다. 염증이 치아뿌리인 치근까지 진행되면 주위 뼈가 녹고 잇몸에 고름주머니가 생긴다. 이렇게 염증이 심하면 젖니 아래에 있는 영구치의 싹으로 이환돼 영구치의 모양이나 형태가 변형될 수 있다. △ 젖니 미리 뽑으면 부정교합 발생 젖니가 너무 많이 썩었거나 외상에 의해서 젖니를 미리 뽑게 되는 경우가 있다. 젖니를 미리 뽑게 되면 영구치가 나올 공간이 없어져 덧니가 생기는 등의 부정교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공간을 유지하는 장치를 끼우게 된다. 공간유지 장치를 하는 것이 나중에 치아교정을 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덜 힘들다. △ 어금니 홈 미리 메워 충치예방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만 6세 전후에 젖니가 영구치로 교환되는 이갈이가 진행된다. 앞니가 나기 시작하면서 젖니 맨 뒤쪽에는 평생 동안 쓰게 될 어금니가 나오게 된다. 어금니는 씹는 면이 울퉁불퉁한 골짜기 모양이다. 이 때문에 음식물 찌꺼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어려워 충치가 생기기 쉽다. 어금니의 홈을 미리 메워서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 앞니에 오래된 충치가 있는 경우에는 충치 부분이 검게 보이므로 가능한 취학 전에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다. △ 올바른 칫솔질 습관 들여야 식사 후에는 규칙적으로 이를 닦는 습관을 몸에 배게 해 어려서부터 올바른 칫솔질 습관을 지닐 수 있도록 가정에서 지도해야 한다. 음식을 먹고 나면 칫솔질은 하루 세 번 이상, 식후 3분 이내, 3분 이상 닦아야 한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오소희 치과 교수는 “칫솔질은 어린이의 평생의 습관이므로 전문가로부터 올바른 방법을 배우고 혼자서 능숙하게 칫솔질을 할 수 있을 때까지 부모님과 함께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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