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정조대왕의 ‘효’ 그 시작과 끝을 재조명하다영우원 천장, 능행차, 현륭원 제향 재현행사 비롯한 전통문화체험 풍성
[경인통신=이영애 기자] 경기도 화성시 대표 문화제인 ‘2018 정조 효 문화제’가 6일과 7일 이틀간 유네스코 세계유산 융·건릉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조선후기 문예의 가장 큰 부흥을 이뤘던 22대 왕 정조. 역사상 가장 성대하고 화려한 축제의 길을 연 행사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하기 위해 을묘년(1795년)에 진행된 대규모 행차다.
‘효의 시작과 끝, 융릉’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효 문화제는 그 어느 해보다 풍성하고 알찬 프로그램과 높은 시민참여로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데 손색이 없었다.
'을묘년 화성원행'이라 불리는 이 행차는 서울시 창덕궁에서 화성시 융릉까지 이어지며 애민을 바탕으로한 소통, 솔선수범해 효행을 권장하는 모습과 백성들의 삶을 이해하고 고통을 나누고자 했던 정조대왕의 애민사상과 효심을 재현하기 위해 서울시와 수원시, 화성시가 협력해 준비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영우원 천장’은 사도세자의 묘를 천하제일 명당 화성시 융릉으로 이장하는 왕실 장례문화 재현행사로 시민들과 호위군, 의장 등 350여명이 화성 88수영장에서 출발해 융릉까지 1.4km 구간을 걸으며 장엄한 장면을 연출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또 경기도와 서울시, 수원시 등이 공동 재현해 시작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정조대왕 능행차는 6일 창덕궁에서 시작해 7일 수원시와 화성시의 시계인 대황교동에 이르러 현충공원, 융릉까지 말 70필, 취타대 90명 등 시민 500명이 참가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능행차가 융릉에 도착하자 전주이씨 대종종약원의 철저한 고증으로 재현된 ‘현륭원 궁원의 제향’이 펼쳐졌으며 이를 메인무대에서 해설과 함께 이원 중계해 시민들의 이해를 높였다. 폐막 공연으로는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을 엿볼 수 있는 연극 ‘정조의 꿈, 孝’와 뮤지컬 ‘정조대왕 초장지’가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문화제에서는 음식 콘텐츠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200여 년 전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에게 올렸던 은이 연포탕, 타락죽, 소고기 장조림, 화성 삼합, 곶감 쌈과 오미자차 등 효행 밥상이 박춘호 대전보건대학교 호텔외식조식과 교수와 함께 고증을 통해 재현돼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나눠졌다.
융건릉에서 즐기는 조선시대 시간여행도 준비됐다.
정조대왕의 일생을 테마로 한 스탬프 투어, 저잣거리체험, 우리가족 가훈 써주기, 조선왕족 의상체험, 호패 만들기, 장용영 갑주체험, 해시계 만들기 등 조선시대를 느껴볼 수 있는 마을탐방 부스에는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줄을 이었다. 조선 포도청 부스에는 불효자, 불효녀 옥살이 체험과 대형 윷놀이, 투호던지기, 널뛰기 등이 진행되기도 했으며 전문 해설사와 함께하는 ‘융·건릉 역사탐방’이 진행돼 높은 호응을 얻었다. 메인무대에서는 노래·무용·음악과 연극의 앙상블이 돋보이는 K-MUSICAL 공연과 전주 세계 소리축제 소리프론티어 대상에 빛나는 뮤직밴드 ‘the튠’이 한국적 정서, 동서양이 어우러진 소리로 전하는 우리시대의 축원무대가 펼쳐졌다.
특히 ‘화성유수’로 분장하고 연극 ‘격쟁’ 무대에 오른 서철모 화성시장은 “돈이 없어 자식을 공부시키지 못한다는 백성의 울부짖음이 들린다. 화성시민을 위한 시정을 말해보라”는 정조의 질문에 “환경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문화와 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 문화재단과 인재육성재단을 통해 체육과 미술을 가르치고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훌륭한 부모님들의 재능을 나눠 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저소득층 학생들이 대학을 갈 때 학비와 모든 경비를 지원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해 정조의 마음을 빼앗았다.
화성시는 이번 문화제의 성공을 바탕으로 ‘효의 도시’ 계승을 위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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