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조홍래 기자] 양극화, 국제이주, 고령화, 실업 등 사회환경 변화로 지방정부 차원에서 풀어가야 할 인권과제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해법 모색에 자치단체장들이 머리를 맞댔다.
2018 세계인권도시포럼 프로그램인 ‘자치단체 인권정책회의’가 이용섭 광주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권영진 대구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9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회의는 정근식 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김중섭 경상대 교수, 강현수 국토연구원장, 김기곤 광주전남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이 토론자로 나섰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에서 인권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1980년 5·18 민주화운동 속에 담긴 시민들의 희생, 저항, 정의, 자율과 자치, 공동체 정신을 인권을 가치로 정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5·18의 전국화‧세계화 운동을 통해 5‧18은 지역을 넘어 인권을 상징하는 보편적 의미로 확장됐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탄생한 인권도시 광주는 역사적 명예이자, 시대적 책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2000년대부터 광주는 인권도시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했으며 지방정부 최초로 인권조례와 인권실천 규범인 광주인권헌장을 제정했다”면서 “인권 전담부서, 인권옴부즈만제도 등도 광주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퍼져갔으며 UN인권이사회도 광주의 노력을 존중해 ‘지방정부와 인권’보고서를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권의 관점에서 보다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고 차별과 배제를 해소해 누구나 평화로운 일상을 살고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혀 나가겠다”며 “국내외 인권연대 사업을 확대해 ‘인권도시 광주’의 책임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들이 행복해지기 위한 전제 조건인 인권에 대해 행정의 영역에서, 인식의 영역에서 시민 삶의 질적인 변화의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가 앞으로 시민들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도시 공간을 만드는데 일조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는 국난극복과 민주화 시민정신의 발원지로서 국채보상운동과 2·28민주운동 등 근‧현대를 아우르는 시민정신의 고장, 산업화의 중심도시다”라며 “시민 인권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시책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수원시는 시민의 인권보호와 인권증진을 위해 인권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권증진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인권교육을 확대 실시하는 등 인권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지역 내 주민들의 인권의식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시의 인권정책 활성화 복안, 수원시 인권도시 조성사업의 광역-기초단체 연대방안, 서울시 도심재생사업의 도시공간 불평등 및 시민 주거권과 관련된 인권문제 대책, 대구시의 인권 관련사업 추진 견해 등에 대해서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인권이 더 나은 사회를 향한 과정이자 목표로 강조되고 있다”면서 “민선7기 지자체장들이 지역에서 실천해야 할 인권정책 비전과 방향을 재설계하고, 지속가능한 인권도시를 위한 지역 간 연대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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