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조홍래 기자] 전국 면세점 총직원 중 약 88%가 ‘비소속’(파견⸱협력업체) 직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관세청이 2015년 시내면세점 신규특허를 추가하며 기대했던 4000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허상’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원욱 의원(더불어민주당, 기획재정위원회)에게 관세청이 제출한 자료(면세점 전문지 DFN뉴스 분석)에 따르면 면세점 소속직원은 2015년 1월에 2267명에서 2018년 6월에 3488명으로 53% 증가했지만 비소속직원은 100%로 폭증했다. 관세청은 2015년 서울 3, 제주 1개의 시내면세점 특허를 추가하며 ‘경영관리와 판매, 포장, 화물, 물류관리 등과 관련한 인력수요 4592명 고용창출’을 예상했다. 당시 특허를 획득한 업체는 HDC신라면세점(신라아이파크면세점), 한화갤러리아타일월드(갤러리아면세점63), SM면세점(서울점), 제주관광공사(제주면세점)이다. 2018년 6월 기준 4개 면세점의 비소속직원은 4105명으로 총 직원 중 약 92%를 차지한다. 열명 중 아홉명이 넘는 직원이 파견·협력업체 인원으로 채워졌다. 그 중에서도 HDC신라면세점은 총 직원 3202명 중 비소속이 3050명으로 약 95%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HDC신라면세점은 2017년에 4개 업체 중 가장 높은 매출(8326억 원)을 올렸다. 그러나 판촉직원들은 거의 다 파견·협력업체 직원이다. 면세점 ‘판촉·물류 인원 중 비소속직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판촉’ 분야(약 95%)다. 물류인원에선 87%, 사무인원은 12% 비중을 보인다. 면세점 운영의 최일선에 서 있는 면세품 판매와 물류가 대부분 파견⸱협력업체에 맡겨져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관세청은 2016년 서울 4, 부산 1, 강원 1개 시내면세점 추가하며 “5000여명의 직접고용 및 이와 관련되는 추가적인 간접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현대백화점면세점, 시티면세점, 부산면세점, 알펜시아면세점이 특허를 획득했다. 그러나 관세청의 기대와는 달리 직접고용보다 파견·협력업체 직원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지난 2017년 1월에 개점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경우 총 직원 1354명(2018.6 기준) 중 비소속이 1248명으로 92% 비중이다. 면세점이 특허를 획득하기 위해 공약한 ‘고용창출’을 파견·협력업체에게 내맡겨 버린 셈이다.
이원욱 의원은 “면세점들은 신규특허 시 고용창출의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고용 약속을 책임지지 않은 채 이익만 창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면세점의 고용창출 이행점검을 주무 부처인 관세청이 철저히 점검해야 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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