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북동 신시가지의 주차공간 부족이 심각하고, 구시가지가 슬럼화하는 것 같습니다”, “양지면 남곡리에 우후죽순으로 들어서는 빌라들 때문에 주변 도로가 막히고, 공원 등 인프라도 부족합니다”, “세종-포천간 고속도로 건설로 공장이 강제 이주될 예정인데 각종 규제로 인해 인근 지역으로 이주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백군기 경기도 용인시장이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으려고 제안해 지난 20일 첫 번째로 열린 처인구 치맥 데이트에 참가한 시민들은 스스럼없이 민원과 애로사항을 쏟아냈다. 선착순으로 접수해 이날 처인구청 인근 한 치킨 체인점에 모인 참가자들은 농업인이나 회사원, 자영업자는 물론이고 학생과 주부, 시인 등 다양했다. 연령대는 30대가 가장 많았으나 20대나 70대도 섞여 조화를 이뤘고, 아이를 안고 나온 엄마까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서 참가자들은 거주지 인근의 불편사항은 물론이고 수지·기흥구에 비해 낙후된 처인구 발전 방안과 노후 용인공용버스터미널 처리, 시민체육공원 활성화, 포곡·모현읍 일대 악취문제, 이동읍 산업단지 조성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처인구엔 청소년들이 갈 만한 곳이 없다’는 모현읍 시민의 지적에 백 시장은 “모현도서관의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청소년들을 흡수하도록 하는 등 청소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흥·수지구에 비해 낙후됐다’는 지적에 대해선 “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내년에 예산을 많이 확보했다”고 답해 참가자들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날 백 시장은 모든 참가자들의 발언을 한 번도 끊지 않고 끝까지 경청한 뒤 가능한 부분에 대해선 바로 설명하고 복잡한 사안에 대해선 면밀한 검토를 약속해 모두를 만족케 했다. 이 때문에 당초 저녁 9시쯤 끝날 예정이던 이날 데이트는 밤 10시가 임박해서야 마무리됐다. 백 시장은 “딱딱한 사무실이 아니라 편안한 장소에서 다양한 주민들과 용인시의 미래를 얘기할 수 있어 행복했다”며 “여러분이 시정에 대해 많이 알고 계셔서 제가 많이 배웠고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감사의 인사를 했다. ‘용인시장과 함께하는 한잔 데이트’는 22일 기흥구, 27일 수지구로 이어갈 예정이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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