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둔 지난 2월초에는 초평동행정복지센터에 주민등록증을 찾으러 온 차모씨가 민원실에서 갑자기 구토를 하며 어지러움을 호소했다. 초평동행복센터의 사회복무요원이 이상 징후를 보인 민원인을 가장 먼저 발견해 부축하고 화장실로 데려가 도와준 뒤 구토물을 치우고 민원인 차씨를 안전하게 데려다 줬다. 이에 앞서 겨울을 목전에 둔 지난해 11월 늦가을 아침. 여든이 넘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인 이모씨가 리어카를 이용해 이삿짐을 나르고 있었다. 세교 2지구 사업 공사로 왕복 2차선 도로의 임시 인도는 매우 비좁아 리어카는 도로의 끝으로 다닐 수밖에 없어 아주 위험한 상황이었다. 담당직원과 사회복무요원은 도움을 뿌리치고 리어카를 끌고 가는 이씨를 따라가 겨우 설득해 차량을 이용해 4층 연립주택에 이삿짐을 옮겨줬다. 이는 오산시 초평동행정복지센터에 근무하는 사회복무요원 김재성(24)의 성실함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일화다. 김 요원은 군복무 중 2017년 10월말 개인 사정으로 초평동행정복지센터의 사회복무요원으로 재배치를 받았다. 특유의 성실함과 친절함으로 주민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김 요원이 사회복무요원이기 전에는 태권도와 합기도 사범으로, 초평동 지역 사정에 밝아 중ㆍ고등학생들이 올바른 길로 갈 수 있게끔 멘토의 역할을 했으며 주말에는 자원봉사활동도 하고 있는 멋진 사나이다. 누읍동에 사는 A모씨는 “처음엔 행복센터에 가면 항상 친절하고 성실해 행복센터에서 일하는 공무원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예전에 우리 아이가 다녔던 도장 사범이었다”라며 “운동도 잘하고 청소년들을 친동생처럼 잘 지도해주니 내 아들 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초평동행복센터 맞춤형복지팀장은 “공직 생활을 하면서 여러 명의 사회복무요원을 봐 왔지만 이렇게 성실한 사회복무요원은 처음”이라며 “가끔 언론에 범죄를 저지른 사회복무요원을 봐서 나쁜 편견을 갖고 있었지만 그런 편견을 깨뜨린 사회복무요원이 바로 이 친구다”라고 말했다. 김재성 요원은 “현역으로 군복무 중 개인적 사유로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됐지만 끝까지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겠다는 다짐으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있으면 성심껏 도와드렸다”며 “경찰이 꿈이라 올 4월에 소집해제 되면 경찰시험 준비로 당분간은 주위를 살펴보기 어렵겠지만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도움을 드리면서 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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