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이영애 기자] 모두가 곤히 잠든 일요일 새벽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한 비금속원료 재활용업체에서 불이 났다. 18일 새벽 4시 48분께 불이나자 야간작업자 등 7명이 대비해 다행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날 불로 지상 1층(연면적 860㎡)짜리 건물 1개 동이 모두 탔으며, 인접한 다른 업체 건물 2개 동에도 옮겨 붙었다. 사건을 접수한 화성소방서는 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한데 이어 이웃 공장 등으로 화재가 번질 것이 우려돼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3대와 펌프차 8대 등 장비 70여대를 투입하고 소방관 등 227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이날 불은 화재 발생 5시간 20분 만인 오전 10시 20분께 큰불을 잡는데는 성공했지만 현장 주변에는 유독가스와 검은 연기가 하늘높이 치솟아 진화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화성시는 이날 오전 7시, 화재로 인해 다량의 연기가 발생한다며 인근주민들은 안전에 유의하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날 문자를 접한 오진택 경기도의원과 김도근·송선영·박연숙·조오순·최청환 시의원 등은 현장으로 달려가 상황을 살폈다.
지난해 기준 화재출동건수가 전국에서 1위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화성시는 관할구역이 넓고 수많은 크고 작은 공장들이 난립한데다, 동탄신도시 등 인구가 급격히 늘어 사건사고 비율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화성시에는 이달에만도 크고 작은 화재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도 인근 또다른 우정읍 주곡리 폐기물 재활용 처리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큰 불길은 잡혔지만 이날 불은 폐기물이 수분과 접촉할 경우 발열반응이 확대될 위험이 있어 현재까지도 잔화정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철모 화성시장은 지난 16일 사고수습본부를 구성하고 “화재의 장기화로 고통 받는 주곡리 주민들에게 송구하다”며 “피해수습을 위한 발 빠른 대처와 촘촘한 보건대책 마련을 위해 행정력을 최대한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하루 전인 지난 17일에는 팔탄면 양계장에서 불이 나 양계장 비닐하우스 6개 동이 모두 불에 타 9000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 만에 꺼졌다. 7일에도 봉담읍 한 폐차장에서 불이 나 47살 남성이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133제곱미터 규모의 폐차장 한 동와 폐차 10대 등이 전소되는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한여름 일반인들은 일상생활도 힘들다고 호소하는 폭염에도 화마와 치열하게 사투를 벌이는 소방대원들을 보면 직업정신에 존경할 따름이다. 이제는 불나면 소방대원들이 달려가 끄면 되는 것이 아니고, 폐기물재활용업체나 화학물질 취급업체들의 관리감독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근본적인 대책은 없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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