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한국, 세계 경마계의 블루칩 될까?

한국대표 스프린터 ‘블루치퍼’, 미국 브리더스컵에서 3위 입상

이영애 | 기사입력 2019/11/03 [19:45]

한국, 세계 경마계의 블루칩 될까?

한국대표 스프린터 ‘블루치퍼’, 미국 브리더스컵에서 3위 입상
이영애 | 입력 : 2019/11/03 [19:45]

 

결승선을 통과한 블루치퍼와 프라비앙 프랏 기수(3).JPG
블루치퍼가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타아니타 경마장에서 결승선을 향해 매섭게 질주하고 있다. (사진제공 / 한국마사회)

 

[경인통신=이영애 기자] 블루치퍼가 기어이 일을 냈다.

 

지난 9월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최초로 한국에 우승을 안긴 블루치퍼(4, 최병부 마주, 김영관 조교사)가 이번에는 먼 이국 땅인 미국에서 브리더스컵’ 3위를 차지하며 국내외 경마팬들의 가슴을 달궜다.

 

블루치퍼는 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타아니타 경마장에서 열린 제36회 브리더스컵 더트마일(G1, 1600m, 총상금 100만 달러)에 출전해 세계최고의 경주마들과 경합을 벌여 세 번째로 결승선을 끊는 순간 국내는 물론 해외관계자들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블루치퍼가 강자이기는 하지만 생애 첫 해외원정 경주인데다 더트주로 출전도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총 10마리가 출전했으며, 블루치퍼는 8번 외곽게이트를 부여받아 게이트 운마저 따르지 않았고, 자연히 배당은 10마리 중 8위로, 현지에서도 그다지 우승마로 주목 받지 못했다.

 

게이트가 열리자 블루치퍼는 특유의 선행능력을 뽐내며 외곽에서 빠르게 선두그룹에 합류해 2위로 자리를 잡았고, 경쟁마들의 거센 추격을 잘 따돌렸지만 직선주로에 접어들어 오마하비치(3)에게 끝내 준우승 자리를 내줬다.

 

거리는 불과 11/4 마신차 였다.

오마하비치가 산타아니타 스프린트 챔피언십(G1)을 포함해 4개의 굵직한 대회에서 연승 중이던 우승 후보마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기록이다.

 

이날 대회에서 우승은 스펀투런(3)에게 돌아갔다.

스펀투런은 직전 펜실베이니아 더비(G1)에서 5위를 차지하는 등 우승마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이변을 일으키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블루치퍼와 호흡을 맞춘 프랑스 출신의 프라비앙 프랏(Flavien Prat) 기수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2019년 켄터키더비 우승 기수인 그는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었다며 입상소감을 전했다.

 

먼 거리를 블루치퍼와 동행한 최병부 마주는 국내 경마팬들의 기대를 안고 먼 길을 오느라 고생이 많았을 텐데 좋은 성적까지 거둬 기특하다앞으로도 블루치퍼와 세계무대에 도전하며 한국경마를 알리겠다고 기쁨을 전했다.

 

블루치퍼는 이번 경주로 상금 9만 달러(한화 약 1억 원)를 획득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경주마의 국제적인 활약은 한국경마의 수준을 판단하는 객관적인 근거가 되어 한국의 경마승격은 물론, 국산마와 경주중계 수출 등 해외사업에 주요한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게 돼 한국경마가 얻는 파급효과는 훨씬 클 전망이다.

 

김낙순 회장은 한국경주마가 브리더스컵과 같은 큰 무대에 출전하는 것은 한국경마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커다란 성취다. 이런 대회에 한국경주마의 출전이 당연시되는 날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경주마의 세계무대 진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치퍼는 이번 성과를 발판삼아 오는 12월부터 진행되는 두바이월드컵 원정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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