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이영애 기자] 온도가 낮아지고 일교차가 커지는 요즈음 파열성 뇌동맥류의 발생 위험성이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뇌혈관질환은 두통이나 어지럼증과 같은 전조증상을 동반하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적지 않고, 이중에서도 두통은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이어서 그냥 넘기기 쉽다. 그러나 평소 느끼지 못했던 두통은 뇌혈관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며, 특히 온도가 낮아지고 일교차가 커지는 요즘이면 파열성 뇌동맥류가 발생할 위험성이 더욱 높아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 5만529명이던 뇌동맥류(질병코드 I67.1) 환자 수가 2018년에는 9만8166명으로 약 2배 증가했으며, 40~60대 여성환자의 비중이 약 50%를 차지했다. 김태곤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동맥류가 파열할 경우 사망률이 30~40%에 달하고, 환절기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파열 가능성이 더 높다”며 “일반적으로 40~50대 이상이고 고혈압이 있거나 흡연을 하는 경우에는 뇌혈관에 대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최근 5년간 뇌동맥류 환자의 50%가 40~60대 여성 뇌동맥류는 뇌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올라 있는 것을 뜻한다. 상대적으로 큰 직경의 뇌혈관에서 혈관벽을 이루는 탄성막의 결함이나 퇴행성 변화가 진행되면 혈관이 서서히 부풀게 되는데, 이를 뇌동맥류라고 한다. 주로 40대에서 60대 사이 여성에게서 흔히 발생하는데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으나 대개 유전적 요인과 퇴행성 변화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며, 이외에 혈관의 염증, 외상으로 인한 혈관벽 손상, 뇌동정맥기형이나 모야모야병과 같은 뇌혈관질환에서 동반되기도 하고 흡연, 고혈압, 과도한 음주 등이 위험인자로 보고되기도 한다.
△ 갑작스런 혈압 변화로 뇌동맥류 파열 가능…기온 낮을 땐 위험성 커져 주의 필요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김태곤 교수는 “뇌동맥류는 갑자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힘을 줘 대변을 볼 때 혹은 추위에 노출될 때 등 갑작스러운 혈압의 변동상황에서 터지기가 쉽다”며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몸의 혈압 변동폭이 커져 동맥류가 파열될 위험성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통 뇌동맥류는 비파열성 뇌동맥류와 파열성 뇌동맥류로 구분된다.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검진 등을 통해서 터지지 않은 채로 발견된 동맥류이고, 파열성 뇌동맥류는 말 그대로 터진 뇌동맥류를 지칭하는 것으로, 이 둘은 같은 질병이지만, 환자의 예후에 있어서는 그 차이가 매우 크다.
비파열성 뇌동맥류는 전조증상 없이 검진 등을 통해서 발견되므로, 환자의 나이, 건강상태, 동맥류의 위치, 모양과 크기 등을 고려해 치료를 결정하게 된다.
파열성 뇌동맥류의 경우 지주막하출혁이 발생하면서 머리를 둔기로 맞은 것 같은 격심한 두통, 경부 강직(뒷목이 뻣뻣함)과 구역질, 구토, 뇌신경마비, 의식소실 등의 증상을 보인다. 지주막하출혈 시 두개강내압(머리속 압력)이 혈압보다 높아지면서 뇌로 피가 공급되지 않아 약 15~20%가 사망하기도 한다. 특히 파열성 뇌동맥류는 재출혈로 인한 사망률이 70~90%까지 보고되고 있으므로 수술을 통해 치료해야 하며, 합병증 예방을 위한 약물치료도 필수적으로 병행해야만 한다.
△ 뇌동맥류와 뇌질환은 정기검진 통해 발생 전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 뇌동맥류의 치료는 수술이 유일하지만 무조건 뇌동맥류가 있다고 해서 당장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다면 신경외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뇌동맥류의 모양이나 위치, 크기, 상태에 따라 정기검진을 받으면서 수술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면 되는데, 정기검진을 통해 경과만 관찰하는 경우가 있다.
뇌동맥류 수술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볼록한 혈관 부분을 집게로 집듯 부풀어 있는 부위를 조여 주는 ‘결찰술’과 뇌동맥류 안으로 관을 집어넣어서 파열된 부위를 막아주는 ‘코일색전술’이 있으나, 수술 후에는 합병증과 후유증이 있을 수 있다. 최근에는 뇌동맥류의 경우 CT와 MRI 검사를 이용해 10분 만에 확인할 수 있어 조기 검진을 통해 뇌동맥류가 파열되기 전에 발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김태곤 교수는 “뇌동맥류 위험군에 속한다면 건강검진을 통해 뇌동맥류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 뒤 “뇌동맥류의 위험군에서는 다른 뇌혈관질환의 위험성도 증가되므로 검진을 통해 뇌혈관질환의 발생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며 “특히 심한 두통을 경험한 사람들은 반드시 신경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심뇌혈관질환의 예방법
1. 회당 30분 이상, 주당 5~7회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활동적인 사람은 고혈압 발병률이 낮으며 운동은 혈압강하 효과를 가져 온다. 심장병이나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 운동 전 주치의와 꼭 상의해 운동량을 결정해야 한다. 2. 오직 금연만이 답 흡연은 혈압과 맥박을 동시에 상승시키며 혈압이 조절되는 경우라도 흡연은 심뇌혈관질환의 강력한 위험인자이자 발암물질이므로 금연해야 한다. 3. 주 2회 이하, 맥주 1병 이하로 절주 과음은 혈압을 상승시키고혈압약 효과를 방해하며,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4. 체중 감량 권장 체질량 지수 25kg/㎡ 이하. 남자 허리둘레는 35.4 in, 여자는 31.5 in 이하 권장. 체중 감량은 혈압 강하 효과는 물론 만성질환에 의한 사망률 감소와도 연관이 깊다. 5. 저염식 하루 소금 섭취량을 5g 이하로 줄인다. 소금 섭취를 줄이면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소변 배출량을 증가시켜 염분 배출 촉진하는 이뇨제 성분의 고혈압약 복용이 불필요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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