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이영애 기자]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 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은 흔들림 없이 진행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화성(갑)지역위원회 위원장인 송옥주 국회의원은 19일 오전 11시 화성시의회 대회의실에서 ‘화성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송옥주 의원과 화성시 고온리 어촌계 등 8개 어촌계, 화성환경운동연합, 화성 시민∙환경단체 등 37개 단체와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김홍성 화성시의장과 김경희 시의원, 공무원 등이 대거 참석했다. 현재 화성 매향리 갯벌은 습지보호지역 신청서 접수 후 주민설명회와 중앙관계부처 협의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으로, 해양수산부는 습지보호지역 지정요건이 충족함을 확인하고 ‘화성 매향리갯벌 습지보호지역 추진(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최근 이와 관련해 매향리 갯벌이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인근이기 때문에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될 수 없다는 이해할 수 없는 의견들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며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어촌계장들과 그동안 화성갯벌의 가치를 지키고 보전하기 위해 활동해온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 습지보전을 위해 국회 차원에서 지원 해 온 송옥주 국회의원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날 송 의원 등은 화성지역 어민∙시민∙국회의원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습지보호지역으로 신청돼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앞두고 있는 화성 매향리갯벌은 아주 특별한 곳”이라며 “매향리 미공군폭격장 운영으로 인해 폭격이 멈추기 전까지 반세기 동안 온갖 포탄을 받아내면서 만신창이가 됐던 곳이고, 여기에 더해 화성호 간척사업에 따른 2차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았던 지역”이라고 하소연 했다. 이어 “하지만 주민과 시민들의 투쟁의 결과로 미공군폭격장이 가동을 멈추게 되면서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자연의 신비로운 치유와 복원력에 의해 죽음의 땅에서 생명의 공간으로 되살아 난 것”이라며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결과로 본 매향리갯벌의 생태계 현황은 전국 13개 연안습지보호지역 그 어느 곳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상황이다. 이미 국제적으로도 물새들의 이동경로상 중요성이 확인돼 EAAFP(동아시아 대양주철새이동경로 파트너쉽)에 가입된 바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화성 매향리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과 관련된 일부 언론의 보도를 보면서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었다. 수원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인근이라는 이유로 매향리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타당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참으로 몰상식하고 염치없는 주장”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이어 “습지보호지역 지정은 대상지역의 현황과 공공적 가치를 판단해 안정적인 보전관리 방안을 수립하는 절차다. 정치적이나 기타의 계획에 우선해서 판단되고 시행돼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습지보전법의 취지이자 의미”라며 “수원군공항 화성이전은 그 정당성과 타당성, 실현가능성의 상실로 인해 실질적 진행 중단 상태에 놓여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군공항 이전을 이유로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반대하는 것은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판단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송 의원은 “시민 환경단체는 물론 조상 대대로 갯벌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온,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어민들조차 매향리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적극 찬성하는 이유는 단지 군공항 이전을 반대하기 때문이 아니다”라며 “갯벌이 살고 생명이 살아야 지역이 살고 어민들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현명한 이용은 생명과주민,국민이 상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향리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은 습지보전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흔들림 없이 추진돼야 한다”며 “매향리 갯벌이 삶의 터전인 어민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희망하는 화성 어민과 시민은 △매향리 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적극 지지한다 △해양수산부는 매향리갯벌 습지보전지역 지정절차를 흔들림 없이 진행하라 △수원시는 화성 매량리 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대한 정치공세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화성 매향리 습지보호지역은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주변 갯벌 약 14.08㎢ 규모에 대형 저서생물 등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습지훼손방지와 지속 가능한 이용을 도모하기 위해 지정됐다. 현재 저서생물 169종 출현(습지보호지역 지정기준 100종 이상), 칠면초 등 20여종의 염생식물 4만2177㎡ 식생이 분포하고 있으며, 저어새 등 국제적 멸종위종 다수와 2만 마리 이상의 바닷새가 서식하고 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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