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66을 달리는 세 남자 이야기' 북콘서트 열려송한준 의장, 장애 딛고 美대륙 횡단한 최종현 의원 등 격려
[경인통신=이영애 기자]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더민주, 안산1)이 장애에 대한 편견과 중년의 무게를 뛰어 넘어 미국 대륙횡단을 해낸 ‘세 남자’를 만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함께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송한준 의장은 지난 28일 오후 5시 경기도기숙사 구내 카페에서 열린 ‘루트66을 달리는 세 남자 이야기’ 북콘서트에서 최근 미국 자동차 여행을 마치고 책을 펴낸 최종현 의원(더민주, 비례)과 김춘봉씨(51), 서동수씨(54) 등 ‘세 남자’의 도전과 성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송 의장과 공동 저자인 김소라 작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정희시 보건복지위원장과 도의원,경기도지체장애인 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최 의원 등 세 남자는 ‘장애가 있는 50대’라는 공통의 ‘약점’을 딛고 지난 8월 5일부터 24일까지 20일 간 미국 66번 국도인 ‘루트66(Route66)’을 자동차로 횡단하고 돌아왔다. ‘루트66’은 동부 시카고에서 서부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까지 3940㎞에 달하는 미국 최초의 대륙횡단 고속도로로, 최 의원 등은 ‘장애를 이겨내고 미국 땅의 끝에서 끝까지 달려보겠다’는 꿈을 실현코자 함께 여행을 계획하게 됐다. 송 의장은 출발 전인 8월 2일 이들을 의장 집무실로 초청해 격려하는 한편, 여행 이후인 9월 10일에도 재차 만나 복귀를 환영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쏟은 인연으로 이번 행사의 사회를 맡게 됐다. 송 의장은 “여행 전 커다란 결단을 내린 세 분에게 도전과 여행의 기록을 담은 책을 펴내면 축사가 아닌 사회를 맡는 것으로 선물하겠다고 약속했었다”면서 “142명의 도의원을 대표해 약속을 지키는 의원의 모습을 이 자리에서 보여드리기 돼 기쁘다”고 말했다. 태권도 선수로 활동하다 시합 중 사고로 장애를 입은 뒤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며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김 씨는 이번 여행의 교훈을 ‘포기하지 않으면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다’는 말로 정리했다. 김 씨는 “화장실을 가지 않기 위해 14시간의 비행시간 중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했을 정도로 휠체어를 타고 떠난 여행이 녹록치 않았다”며 “횡단 여정 중 텍사스의 조그마한 도시에서 맞이한 51번째 생일과 두 형님이 차려준 생일상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감동”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현직 디자이너로 목발에 의지한 채 이번 여행길을 그림으로 기록한 서동수씨는 “말로만 다짐했던 것을 실제 이뤄내는 일은 나를 더욱 신뢰하게 되는 경험”이라며 “장애 탓에 스스로의 욕망을 외면하고 억압해야만 한다는 두려움을 이제는 버려도 되겠다고 여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20대에 당한 교통사고로 다리 수술을 받고 장애를 입었지만 운전과 요리를 맡고, 여정 내내 동생들을 인솔한 ‘맏형’ 최 의원은 이번 여행을 ‘장애에 대한 편견과 불가능의 장벽을 뛰어 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확인하는 도전과 성취의 길’이라고 정리했다. 보건복지위 부의원장을 맡고 있는 최 의원은 “다름과 차이가 인정되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줄여가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의장은 “세 분의 여행담을 들으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공간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됐다”며 “경기도의회는 장애인들이 어디든 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는 이들 여행의 경비를 지원한 클라우드 펀딩에 참여자에게 글과 그림으로 구성된 여행기를 책으로 되돌려 주고자 마련됐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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