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확보가 사망자 줄이기 핵심...가용병상 172병상도, 14개 병원에 432개 병상 확보,...상급종합병원과 협력으로 중환자 19명 치료
[경인통신=이영애 기자]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18일 0시 기준 경기도 코로나19 확진자는 278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일 0시 대비 13명 증가한 것으로, 인구100만 명당 확진자 발생수는 20.3명으로 전국 17개 시도 중 9번째다. 시군별로는 성남시 78명, 부천시 41명, 용인시 21명 순이며 하남시에서 신규 확진자 1명이 추가돼 도내 25개 시군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인구10만 명당 확진자 발생수는 성남이 8.12명으로 가장 높고 과천 6.84명, 부천 4.80명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확진자 중 59명은 퇴원했고 현재 216명이 격리치료 중이다. 이날 임승관 단장은 경기도 확진자들의 진료경과를 발표했다. 지난 2월 9일부터 3월 13일까지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과 성남시의료원 등 7개 병원 코로나19 입원환자의 의무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기간 경증환자 위주로 모두 181명이 입원했으며, 이 중 퇴원환자가 24명, 상급병원으로 전원된 환자가 5명, 현재 입원중인 환자가 152명이라고 밝혔다. 남성이 44.2%인 80명, 여성이 55.8%인 101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많았으며, 환자의 평균 연령은 43세로, 50대가 19.3%로 가장 많지만, 최소 2세부터 최고 87세까지 전 연령대에 고르게 분포됐다. 입원일 당시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23.8%인 43명이며 고혈압이 30명, 당뇨 17명, 심혈관계질환 12명 등의 순으로, 입원 당시 증상을 호소한 유증상자는 84%인 152명이었고, 29명은 증상이 없었다. 증상 중 가장 흔한 것은 기침과 발열이었고 가래, 인후통 순이었다. 입원 중 흉부 엑스선에서 폐렴이 관찰된 환자는 19.4%인 35명으로, 22명은 한 쪽 폐에, 13명은 양측 폐에 폐렴 소견을 보였으며, 컴퓨터 단층 촬영을 시행한 환자는 16명으로 그중 11명은 폐렴 소견이 있었다. 31.5%에 해당하는 57명이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았고 산소 치료는 5명이 받았으며, 항바이러스제로는 칼레트라정만을 사용했고 주로 고열 등 임상증상이 지속되거나 흉부 엑스선에서 폐렴이 관찰됐을 경우 투여했다. 13일 17시 기준, 퇴원 환자는 총 24명으로 모두 중앙방역대책본부 지침 6판 기준에 맞춰 24시간 간격 RT-PCR 두 번 음성 확인 후에 퇴원했다. 퇴원환자들의 평균 재원 기간은 14.6일로 가장 빨리 퇴원한 환자는 입원 8일째, 가장 길게 입원한 환자는 29일만에 퇴원했다. 또 폐렴 악화 등의 이유로 상급병원으로 전원된 환자는 2.8%인 5명으로, 현재까지 의료원에서 전원한 환자 중 사망자는 없다. 임승관 단장은 “경증환자 위주로 구성된 경기도의료원 및 성남시의료원 환자군을 진료하면서 관찰한 결과, 처음에 알려진 것 대비 중증 전환이 많지 않다”며 “이는 바이러스의 병독력(사람 몸을 해치는 능력)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근거가 된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이어 “현재 퇴원 및 격리 해제 기준이 엄격해 병상의 효율적 회전이 어렵다”면서 “경기도형 생활치료센터가 정상 운영되면 이런 문제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도 병상운영 현황을 보면 18일 오전 9시 기준, 도는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운영병원 3곳, 경기도 공공의료기관 6곳, 성남시의료원 1곳 및 도내 민간 상급종합병원 4곳의 협력으로 모두 14개 병원에 432개의 병상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재 가용병상은 172병상이다. 임 단장은 이와 관련해 “경기도는 코로나19 긴급대책단 소속의 의사가 확진자의 나이, 기저질환, 임상증상을 듣고 입원 병원을 직접 배정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며 “경증환자와 중증환자가 처음부터 병원을 달리해 입원하는 전달체계가 구조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18일 오전 9시 기준 19명의 중환자를 치료했으며 입원중인 환자는 13명, 회복돼 일반병동으로 옮긴 환자는 3명, 사망자는 3명이다. 입원 중인 13명의 환자는 도내 상급종합병원 등 6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기계호흡기 치료를 하고 있는 환자가 8명, 체외막산소공급장치를 사용하는 환자는 3명 등이다. 사망자 중 1명은 간이식이 필요했던 간기능 부전 상태의 외국인이었고, 2명은 각각 진행성 폐암과 후두암 환자였다. 19명의 환자 중 대남병원 등 대구·경북지역 환자가 10명, 분당제생병원 관련 사례가 3명 등이었다. 이날 임 단장은 신종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생명을 잃는 이유를 세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는 대구나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지방과 같이 유행이 국지적으로 너무나 빨리 확산되는 현상 때문이다. 그 지역이 가지고 있는 의료자원 대비 너무 많은 환자가 발생한 것이다. 임 단장은 “정부와 지자체는 개인위생 준수,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노력을 통해 같은 1000명의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일시가 아닌 수주, 수개월에 걸쳐 발생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한다”며 “브리핑 때마다 전달하는 경기도의 방역 정책도 이런 맥락에서 계획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둘째는 진료 전달 체계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증상이 없는 젊은 확진자가 병원에 있고, 열이 나는 고령 환자가 집에서 기다리는 상황 혹은 숨찬 환자가 일반병원에 있고, 증상이 경미한 환자가 상급병원에 있는 사례 등을 말한다. 임 단장은 “지난 브리핑에 말씀드린 ‘경기도 확진자 건강관리시스템’이 이런 문제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더불어 ‘경기도형 생활치료센터’가 제 기능을 해 급성기 병원 병상 효율 증가로 병원을 2개 짓는 효과가 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는 중환자 병상의 확보량 때문이다. 일반 병상은 참여하는 병원을 더 늘릴 여지도 있고, 비음압 병실을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대책도 있지만 중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은 쉽게 만들 수 없다. 더불어 경기도의료원은 대체로 규모가 작아 중증 환자 진료가 쉽지 않다. 다행히 경기도는 3곳의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 보유 병원 뿐 아니라 도내 상급종합병원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중환자 치료 자원을 지원받고 있다. 현재까지 아주대학교병원,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성남시의료원 등에서 모두 19명의 중환자를 치료했다. 임 단장은 “중환자 치료를 지원해주신 병원 관계자들께 도민을 대신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경기도는 협력 관계가 구축된 상급종합병원들 뿐 아니라 진료 역량이 있는 종합병원들과 더 많은 협력을 쌓아 도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승관 단장은 성남 은혜의 강 교회 대규모 확진과 관련해서는 “소독을 위해 소금물과 분무기를 사용했다는 사례와 같이 감염병 대처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인해 감염은 더욱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매일 새로운 과학적 연구결과가 나오고 많은 의료인과 과학자들이 이를 바탕으로 코로나에 대한 근거를 만들어가고 있다. 정부나 전문가가 설명하는 내용 외에 참고문헌이나 출처가 없는 내용은 검증되지 않은 것일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경인통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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