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통신

사할린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18위 국내 봉환

조홍래 기자 | 기사입력 2014/08/27 [22:24]

사할린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18위 국내 봉환

조홍래 기자 | 입력 : 2014/08/27 [22:24]
대일항쟁기 사할린 강제동원 한국인 희생자 18명이 70여년 만에 한을 푼다.
국무총리실 소속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위원장 박인환)는 러시아 정부와 협의를 통해 대일항쟁기 사할린 지역에 강제동원 되었던 한국인희생자 유골 18위를 28일 국내로 봉환해 29일 국립 망향의 동산에 안치한다.
위원회는 지난 1930년대 후반의 국가총동원 체제와 태평양전쟁 이후 한반도에서 수많은 한인들이 모집·관알선·징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할린의 탄광과 토목공사현장, 공장 등으로 끌려가 현지 한인들과 함께 강제노동에 시달려야만 했다이들 중 일부 한인들은 다시 일본으로 강제 전환 배치돼 가족들과 생이별을 강요당했고 전쟁 말기에는 사할린의 일본인들이 한인들을 집단학살한 사건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또 해방 후 일본인들은 사할린지역의 한인들을 그대로 방치했고 1990년 한러 수교 이전까지 이들은 귀국하지 못하고 한 많은 생을 마감해야만 했다“2005년 이후 사할린지역 한인 강제동원 피해조사와 지원, 사망한 한인들의 묘지조사와 유골 봉안을 해결하기 위해 매진해 왔고 2007년부터 사할린에서 한인 묘를 찾는 사업을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약 1만여기의 한인 묘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중 2011년과 2012년도에 조사된 한인 묘 6598기 가운데 1930년 이전 출생자로서 강제동원 대상 묘는 2007기이고, 유족이 확인된 한인 묘는 1045기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는 것이 위원회 설명이다.
위원회와 외교부는 한인 희생자의 유골을 국내로 봉환하기 위해 러시아정부와 협의를 추진한 결과 지난해 5월 양국 정부는 인도주의적 협력 차원에서 한국인 묘지의 발굴과 봉안에 합의했고 8월에는 고 유흥준씨의 유골을 봉안했으며 올해 2차로 한인 희생자 유골 18위를 봉안하게 됐다.
한인 희생자 유골 18위는 26일과 27일 사할린 현지에서 발굴·화장됐으며 28일 현지 추도식을 거행하고 국내로 봉환해 29일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추도식 후 봉안당에 안치된다.
추도식 행사에는 사할린지역 강제동원피해자 유족단체, 정부 관계부처 요인과 국회의원, 주한러시아대사, 주한일본대사 등이 참석해 추도사 낭독과 헌화, 분향을 할 계획이다.
박인환 위원장은 유골봉환 사업은 한러 정부 당국간의 긴밀한 협력과 사할린 한인회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사업이 꾸준히 지속 돼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의 슬픔을 위로, 국민화합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 한다는 뜻을 밝혔다.
  • 도배방지 이미지